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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인미D Feb 10. 2024

68.인정하자! 외모는 중요하다!

<외모는 스타일, 언어, 태도 등 겉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


인정하고 싶지 않은 당연한 사실을 부인한다고 그 진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정하자! 이 세상에서 외모는 중요하다.


 겉모습에 지배당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물론 외모과 더불어 사람의 진심과 내면을 알아가기 위한 노력은 중요하다. 겉모습이 평면적 인지라면 한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것은 입체적인 인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평면에서 입체적인 관계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

이 세상은 오랜 시간 나의 진가를 알려줄 시간을 허락하지 않고 찰나 스쳐 지나가거나 표면적으로만 유지하는 인간관계가 꽤 많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에 있어서 깊이 알아갈 긴 시간과 에너지를 허용하기 힘들다. 

요즘 대부분의 관계는 얕고 표면적인 것이 더 우세한 세상에 살게 됐다.


 사실 외모에 마음이 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은 탐미주의자이다. 자연에서는 아름다움이 자연스러움이고 생존이다. 굳이 같은 선택권을 가지고 추함을 선택할 악취미도 없지 않은가??

자연의 동물도 구애를 할 때 겉모습을 보고 선택을 한다. 잘 가꿔진 겉모습을 선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본능에 가까운 일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나 황금비율 공식에서 알 수 있듯 자연과 인간은 완벽한 비율로 안정적으로 인지되는 것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대부분 구조들은 황금비율 1:1.6의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이루어져 있다.

탐미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마음에 여유가 없거나, 자기 관리가 게으른 성향이거나,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소한 결핍이 있을 경우 외모를 신경 쓰기 어렵다. 그래서 보여지는 모습을 멋지게 가꾼다는 것은 유능함을 대변하기도 한다. (물론 외모 지상주의에 반하여 꾸미기를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는 제외하고)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말은 거부하고 싶지만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이를 꾸밀 정신적인 에너지, 육체적인 부지런함, 어느 정도의 소비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주 잘 가꿔진 겉모습은 유능함과 심신의 건강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연의 세계에 빗대자면 약하게 태어나 적절한 먹이 사냥(채집)을 못하여 영양이 부족하고 무리에서 치여 스스로 멋지게 꾸밀 에너지와 능력이 안되면 바로 겉모습으로 나타난다. 건강하고 힘 있고 사냥을 잘하는 개체가 훨씬 더 멋지고 빛나는 모습을 갖게 되고 상대 이성에게 선택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새들은 선택을 받기 위한 꾸미기에 한층 더 심혈을 기울인다. 잘 가꿔진 모습이야 말로 인간계로 치환해 보면 가장 성공하고 유능한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몸이나 마음이 아플 때는 꾸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꾸미기는커녕 샤워나 개인위생을 위한 행동조차 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청결하게 자신을 모습을 아주 잘 가꾼 사람은 건강한 심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면적으로나마 어필하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모든 것을 거부할 수 있다. 나의 내면을 보라고 관리되지 않은 겉모습을 일부러 보여줄 수 있다. 외모로 판단하는 사회에 신물을 느껴 오히려 히피스러운 모습을 선택하여 편견을 갖고 판단하는 세상에 맞서는 사람도 있다. 그런 시선에서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선택을 말릴 수는 없지만, 생각과 달리 세상은 자유로운 히피의 내면을 보기보다는 겉모습을 보고 특이하네 정도의 시선을 갖고 본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평범함조차 아닌 사회에 부적응한 존재로 여기며 진실되게 내면을 탐구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당신을 멀리 거리 두기를 할지도 모른다.


 외모를 중시하는 주변을 탓하고 거부해 봤자 벗어나거나 당장 내 손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이 세상 속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그 본질을 바꿀 수 없다면 적절히 타협하고 오히려 그 상황을 잘 활용하여 나에게 맞는 기회를 찾으면 된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은 겉모습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외모가 뛰어날수록 사회에서 좋은 기회를 많이 갖게 된다. 또한 잘 가꿔진 외모를 가진 것으로 세상으로부터 따뜻한 대우와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내면의 품격은 그렇게 금방 마음만 먹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아비투스의 문화적 자본처럼 오랜 시간 천천히 공을 들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반면 외모를 가꾸는 건 경제자본처럼 금방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보이는 조건인 아웃핏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내면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혹은 내면을 교양 있고 수준 높게 만들 때까지는 외모의 힘을 빌려 시간을 벌어야 한다.


 유독 우리들은 공들여 가꿔진 외모를 높이 평가하는 것을 경솔함으로 치부한다. 마음을 보라거나 겉이 아니라 내면을 먼저 가꾸라는 말을 수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겉모습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 

힐을 신고 한껏 꾸밀 때와 추리닝 대충 입고 돌아다닐 때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래 정신은 육신에 따라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정신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육신을 먼저 움직(요가 아사나)이거나 물리적인 호흡(프리나마야)으로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

육체의 물리적인 조건값 없이 의지만으로 생각이나 마음을 전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니까 당연하다.


 그런 우리가 모두가 성인(聖人) 경지의 깨달음을 얻길 비라며 내면이나 가꾸고 사람의 진면목을 보라며 겉치레를 비난하기도 한다. 이미 겉치레라는 말조차 상당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세상은 진면목을 보여줄 만큼 나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간을 주지 않는다.

사실 세상 모든 사람과 입체적인 관계를 만들고 내면에 집중하다면 삶이 얼마나 피로하겠는가?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내면을 우선적으로 봐야 하겠지만,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관계에서는 역시 겉모습으로 승부 볼 수밖에 없다.


옷장 속이 명품이 아니라 당신이 명품이 되어라.

자신의 내면이 명품처럼 고급스럽고 우아해져라.

다 알지만 그게 쉬우면 이 세상 안 우아하고 안 고급스러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표면이 아니라 내면을 바라보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내면을 보라고 말하면서도 겉으로 보이는 것에 시선이 돌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수년간 요가와 명상을 해오는 나도 그게 어렵다. 아무리 내면에 집중하자 다스려봐야 다음날 출근해서 업무에 치여 사람에 치이다 보면 리셋이 된다. 사람을 깊이 알고 입체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하다 보면 표면적인 관계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큰 감정 기복 없이 평온한 건 매일의 요가와 수련 덕분이지만 히루 1시간 수련으로 깨달음과 평화를 24시간 유지하는 것은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다.


 당연히 세속에서 우리는 당당할 수 있고 우아할 수 있는 가시적인 방법과 자기만의 표현방법을 각자 찾아야 한다.

혼자만 고고하게 내면을 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왜냐면 세상 사람들은 내면보다 내 겉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에.



 타고나길 외모가 못생겼다고 절망 안 해도 된다. 잘 가꿔진 외모를 위해 무조건 엄청난 미남, 미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와 스타일을 고르는 안목, 최적의 스타일을 보여줄 적당히 관리된 몸과 무섭지 않은 온화하지만 당당한 표정, 여러 대화 주제를 이끌어갈 지성과 센스.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애티튜드와 건강한 가치관.

그리고 자기 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

외모라는 것은 얼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여지고 느껴지는 아우라 모든 것을 말한다.


 게다가 외모가 아주 별로여도 자기 분야에 열정을 갖고 있으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잘 만들어서 섬세하게 관리하는 사람은 굉장히 멋지고, 심지어 잘생겨(예뻐) 보이기까지 한다.


좌>황금비율 공식 / 우>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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