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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인미D Jul 19. 2024

0.명리학은 왜 필요할까?

intro. 명리는 논리.

-시작-


요즘 나는 혼자 명리학 공부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네이버 검색으로 정보를 얻고 있다.


나에겐 위로가 필요했다.

그러나 어떤 말로도 나는 위로를 받을 수 없었다.


나는 이해를 하고 싶었다.

아직 초보지만 사주팔자를 공부해가며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납득이 되었다.


요즘 회사에서 힘들어하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신과 상담보다 좋아. 명리학 공부를 좀 해봐."


내가 원하는 위로와 해답은 모두 다 내 안에 있을 뿐. 스스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사주를 보러 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운명을 살펴보며 자신을 이해하고 현재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치유 받고자 한다. 길흉화복을 점치며 미래를 희망하고 싶은 것이다.


사주 감명도 일종의 위로 카운슬링이며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한 인간사 컨설팅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 모두 스스로의 정답을 가지고 있다. 꺼내 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


회사 점심시간에 한문 잔뜩 쓰인 책을 읽고 있으면 주변에서 사주 좀 봐달라고 한다.

아직 감명이나 통변할 실력이 안되서 대충 얼버무리며 같이 공부할 것을 권한다.


        "명리는 논리야. 미래를 점치고 과거를 맞추는 게 아니야. 네 스스로 공부해서 너를 알아보면 좋겠어"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삶의 가이드라인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렇게까지 불안하고 흔들릴 필요가 없다. 흔들림 속에 중심을 잡을 수 있고, 괴로움 속에서 희망을 읽게 된다.


무엇보다 세상을 이분법화 하여 좋고 나쁨으로 가르며 흑과 백으로 우열을 나누지 않게 된다.

자연은 칼 같지가 않다.

한참 더웠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다 인지하지 못하게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눈이 내린다 싶었는데 꽃이 피고 있다.

모든 것은 그라데이션처럼 부드럽게 이어져 있다.


이렇게 세상사는 연결되어 있고, 길흉이 칼 같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모든 것은 의미가 있다.


쓸모없어 보이는 회사의 몹쓸 녀석들도 어딘가에 쓸모가 있을 거라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끝-



마음이 힘들어서 상담도 받아보고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동종요법 배치플라워도 공부했다. 상담을 받는것과 배치약을 처방하는 것은 모두 공감을 베이스로 하지만 일방통행하는 이종요법의 접근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불안해? 불암감을 낮출 수 있는 처방. 자신감이 없어? 자신감을 북돋는 처방. 물론 배치플라워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직접 공부하며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이것 말고 보다 나를 위한 근원적인 공부가 없을까 늘 목말랐던 것 같다. 우연히 한 사주블로그(현묘님)를 접하며 명리학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이 블로그 자료 정리가 상당히 깔끔하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물론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어야하지만, 사람 자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명리학은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관계의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야기를 듣는것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이야 사회생활에 치여 인간에 대해 환멸을 느끼지만, 그래도 난 근본적으로 사람을 참 좋아했었다. 다시 좋아하고 싶다.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내 인생을 쓰고 싶지 않다.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미움의 에너지는 사랑의 에너지보다 더 크다. 그래서 늘 다들 지쳐있다. 세상을 미워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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