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완벽해지고 싶었다.
흠 하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누군가의 기대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늘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웃고 싶지 않은 날에도 웃었고,
힘들어도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진심이 아닐 때가 많았지만,
괜찮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게 더 두려웠다.
그런데 이상했다.
완벽해질수록 마음은 점점 더 무너졌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칭찬했지만,
나는 그 안에서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행복은 늘 내게서 한 걸음 멀리 있었다.
결국 깨달았다.
내가 쫓고 있던 건 ‘완벽함’이 아니라
‘안전함’이었다는 걸.
실수하지 않으면 버려지지 않을 것 같고,
흠이 없으면 사랑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고, 늘 긴장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그런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그때마다 나는 조금씩 무너졌고,
그 무너짐 속에서 배웠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
포기나 위안이 아니라 살아남는 방식이라는 걸.
이제는 실수해도 괜찮다.
넘어지면 그 자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예전 같으면 나를 탓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불완전한 하루를 견디는 건 쉽지 않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흠이 있다는 건,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어느 날,
내가 쓴 글 아래 누군가 댓글을 남겼다.
“이 글을 읽고 울었어요.
저도 저 자신을 너무 미워했거든요.”
그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의 부족함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게 완벽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느꼈다.
이제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믿는다.
삶은 여전히 어지럽고, 나는 여전히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 덕분에 더 깊이 느끼고 더 다정해진다.
불완전한 나를 안아주는 일이야말로
내가 나로 살아가는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 불완전함이 나를 인간답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흠이 난 하루를 사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