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나를 남의 속도로 재단하며 살았다.
누군가의 성취가 내 불안을 자극했고,
누군가의 미소가 내 초조함을 드러냈다.
그때마다 나는 나를 다그쳤다.
“너도 더 열심히 해야지.”
“너는 왜 아직 그 자리에 있니.”
하지만 그 ‘열심히’라는 말속엔
늘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뒤처질까 봐, 잊힐까 봐,
나조차 나를 인정하지 못할까 봐.
어느 날, 버스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봤다.
그 표정이 낯설었다.
무언가를 잃은 사람 같았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나를 몰아붙이고 있을까.’
남과의 비교는 나를 성장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내 마음의 여백을 갉아먹었다.
나는 나의 속도로 충분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늘 누군가의 시간표 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
비교를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일.
처음엔 어색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아침에 거울을 볼 때마다
이렇게 중얼거린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괜찮다.”
그 말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나에게 건네는 작고 다정한 인사처럼 느껴진다.
비교를 멈추면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남의 목소리보다 더 조용한,
내 안의 속삭임이다.
그건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젠 안다.
누군가보다 더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내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사람마다 인생의 속도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일찍 피고,
어떤 사람은 늦게 피어난다.
나는 이제 늦게 피어나는 꽃이 부끄럽지 않다.
그만큼 내 향기는 오래 남을 테니까.
비교 대신 나를 바라보는 일,
그건 나를 사랑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남과의 차이를 계산하던 시간을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바꾸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다 보면
조용하지만 단단한 나의 세계가 자라난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를 알고 있으니까.
비교는 나를 작게 만들지만,
이해는 나를 단단하게 한다.
나는 오늘도, 남이 아닌 나를 바라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