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

by 김현아

어느 날 문득,

나는 하루 대부분을 ‘해야 한다’는 말로 채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일어나야 한다.

운동해야 한다.

일해야 한다.

웃어야 한다.

괜찮아야 한다.


그 문장들은 나를 움직이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점점 지치게 했다.

‘해야 한다’는 말은 마치 보이지 않는 사슬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만 하는 일로 하루를 채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해야 하는 일만 하다 보니,

내 삶의 색이 점점 흐려졌다.

누군가의 기대와 기준 속에서

나는 ‘잘 사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살아 있는 나’는 아니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바꿔보기로 했다.

‘해야 한다’ 대신 ‘하고 싶다’로.


오늘은 꼭 일찍 일어나야 한다 →

오늘은 천천히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운동해야 한다 →

몸을 움직이고 싶은 기분이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

좋은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


단어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




해야 한다는 말엔 의무가 있지만,

하고 싶다는 말엔 생명이 있었다.

그 안엔 나의 의지, 나의 기분, 나의 속도가 있었다.


내가 내 삶의 주어가 되어보니,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무겁던 일들이 조금은 가벼워졌고,

억눌리던 마음이 다시 숨을 쉬었다.




물론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은 많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찾으려 한다.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좋고,

조금 늦어도 괜찮다.


나는 이제 안다.

삶을 버텨내는 힘은

‘의무’가 아니라 ‘의미’에서 온다는 걸.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채울 수 있을 때,

그 하루는 비로소 나의 것이 된다.




어쩌면 인생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균형을 배우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자신을 알아가고,

비로소 진짜 행복의 모양을 찾아간다.


오늘의 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나의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고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해야 한다는 말 대신
하고 싶다는 말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것이 나답게 살아가는 첫 번째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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