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해야 한다’ 대신 ‘하고 싶은 나’

by 김현아

나는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삶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고 단단한 다짐 위에서 이어진다는 걸.


예전의 나는 늘 큰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꼭 완벽하게 해낼 거야.”

“이제부터는 절대 흔들리지 말자.”

하지만 그 다짐들은 금세 무너졌다.

너무 커서, 너무 단단해서,

내 마음이 그 무게를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다르게 결심한다.

“오늘 하루, 나를 미워하지 말자.”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하자.”

“하루에 한 번은 웃어보자.”


그건 작고 느린 결심들이지만,

그 안에는 나를 지키는 힘이 있다.

삶은 결국 그런 사소한 다짐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넌 요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예전 같으면, 나는

‘성공한 사람’, ‘인정받는 사람’이라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 말한다.

“평온한 사람.”


더 이상 누구를 닮고 싶지 않다.

누구보다 앞서고 싶지도 않다.

나는 그저,

내가 나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진짜 나로 산다는 건,

남들에게 멋있어 보이는 삶이 아니라,

내가 편안한 삶을 선택하는 일이다.

그 선택은 종종 세상과 어긋나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는 이제, 세상의 속도보다

내 마음의 속도를 믿기로 했다.




그 결심은 아주 단단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 흔들리고, 잊혀도 괜찮다.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건 여전히 나의 결심이니까.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나는 조용히 되뇐다.

“오늘도 나답게 살아보자.”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오늘도 나는 조금 미루고,

조금 멈추며,

조금 다르게 살아간다.

그 느림 속에서,

나는 조금씩 진짜 나로 단단해지고 있다.


진짜 나로 산다는 건
세상을 거스르는 용기가 아니라,
나를 지켜내는 다정한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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