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사랑해서 만났는데, 왜 만날수록 나는 비참해지면서 초라해질까?”
분명 사랑해서 만났는데, 왜 만날수록 나는 비참해지면서 초라해질까?
연애가 행복이 아닌 ‘숙제’처럼 느껴진다면, 여러분은 지금 사랑이 아니라 정서적 소모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건강한 연애는 나로 하여금 멋지고 이쁜 꽃을 피우지만, 나쁜 연애는 본인의 뿌리부터 흔들어 놓습니다.
“네가 평소에 나한테 좀 더 잘했어봐, 내가 이랬겠어?”라는 문장처럼 비슷한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정서적 투사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려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상대의 감정을 관리하는 감정 쓰레기통, 감정 대리인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죠. 서로에게 건강한 관계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책임지지만, 독이 되는 관계는 모든 화살을 연인에게 돌립니다.
매번 잘해주는 것보다, 10번 못 해주다가 1번 예기치 않게 잘해줄 때 인간은 더 강하게 집착하게 됩니다. 도박과 같은 원리입니다.
연락 두절에 폭언을 하던 연인이 갑자기 울면서 “너밖에 없어”, “정말 사랑해” 라며 꽃다발을 들고 나타납니다. 이때 느끼는 강렬한 안도감을 사랑이라 착각하며 앞에 10번의 상처를 본인 스스로 삭제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붙잡고 있는 건 현재의 연인이 아니라 어쩌다 한 번 보여주는 예전의 다정한 모습에 대한 기억입니다. 희망 고문은 당신의 하루를 빠르게 소모시킬 겁니다.
“그 친구는 만나지 마. 걔 별로야”, “나 생각해서 네가 바꿔주면 안 돼?”
처음에는 나를 생각해서 하는 조언 같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인간관계는 좁아지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관계는 두 개의 독립된 원이 만나 겹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지, 하나의 원이 다른 원을 집어삼키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나의 사생활과 가치관을 통제하려 든다면 그것은 보호가 아니라 침범입니다. 즉 상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본인을 검열하기 시작했다면, 여러분의 ‘바운더리’는 이미 무너진 것입니다. 스스로가 나답지 못하게 만드는 관계는 절대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상대의 결핍을 채워주거나, 불안을 대신 감당해 주기 위한 존재가 아니에요. 연애는 서로의 삶에 플러스가 되어야지, 마이너스가 되는 관계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방치하지 마세요. ‘헤어지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당신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지만 혼자여서 느끼는 외로움보다, 둘이 있는데도 본인이 소멸해 가는 비참함이 훨씬 더 치명적일 거예요.
탈출의 첫걸음은 상대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계선을 다시 긋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릴게요. 여러분은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연애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연애가 건강한 관계에서의 연애인지 진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