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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창 Jun 09. 2020

사랑이 나를 가장 성장시켰다.

‘돈 명예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 낫더라’ - 박진영 씨의 노래 가사中

한 해가 흘러가면 그전의 나는 어땠지? 그때와 나는 변했을까? 성장했을까? 내가 바라는 어른이 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픔을 겪고 난 직후였다. 사회에서 몇 번 크게 비난받고, 상처를 받았을 때면 선택해야 했다. 도망칠 것 인지, 아니면 싸우기 위해 진창 속으로 들어가 볼 것인지…..


 어떤 때는 나에게 선택지가 있었고, 또 어떤 때는 없었다. 그런 선택들을 해 나가면서 확실히 알 게 된 것은, 둘 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도망은 창피함을 동반했지만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었고, 맞서 싸우는 것은 지독하게 힘들었지만, 그것이 무엇이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고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아픔으로서의 성장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사랑'에서 왔다. 오래 만나고, 깊은 사랑을 했을수록 그 사람의 인생이 내 몸을 넝쿨처럼 감아왔다. 그리고는 결국 찌르고 관통해서 내 몸의 일부가 되고자 했다. 그냥 그렇게 일부가 되어주면 참 좋으련만 …. 못난 나는 항상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세상에 또 배워야 할 것이 있다는 듯이….. 그렇게 하나 되려 찌르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빠르게 또는 늦게 떼어냈다. 떼어내는 것이 지독하게 아팠기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또 그러고 싶어 했다.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그 사람의 흔적이 있었던 자리에는 함께한 추억만큼, 크고 작은 구멍들이 많이 생겨났다. 

 파고들 때에는 이렇게 아플 줄 몰랐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떼어낸 자리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다. 정신없이 아팠다. 이렇게 아플 줄 모르고 떼어냈기에 매번 후회했고, 그것을 반복했다.

 

 그렇게 한참을 아파하고 나서 보이는 세상은 전과 달리 훨씬 넓어져 있었다. 그녀가 빠져나간 자리까지도 나의 세상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들로부터 그들의 인생을 선물 받았다. 누군가 ‘사랑은 그 사람의 인생이 오는 것’이라 그랬던가. 나는 그렇게 그들의 인생을 받아들이며 점점 커지고 넓어지고 있었다. 


//언젠가는 내가 상대방과 하나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서로가 찌르지 않고 잘 붙어있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을 때 이런 아픈 성장은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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