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전략기획담당으로 6년 일했다.
대기업에서 재무전략으로 2년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식자재와 지식 유통을 병행한다.
한마디로 '손익'에 매우 밝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짧은 글을 쓰려한다.
출산과 육아는 '손익'에서 보면 비합리적인 행위이다.
이를 몇 가지 범위로 나눠 생각해보자. 크게 육체적, 정신적, 재무적 관점에서 삶을 나눌 수 있다.
(1) 육체적 관점
- 여성은 출산을 통해, 몸에 리스크를 감당한다.
- 출산 후 후유증의 걱정이 있으며, 체형이 망가질 우려가 있다.
- 육아는 그 자체로 큰 육체적 부담을 진다.
(2) 정신적 관점
-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주는 걱정과 스트레스량이 크다.
-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부부 관계까지 위기가 올 수 있다.
- 생활 속 육아로 인한 자잘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진다.
(3) 재무적 관점
- 육아로 인해 1년 간 소비되는 비용은 몇천만 원 이상이다.
- 이를 최소 20년으로 잡아도 수억에 이른다.
- 아이의 대학 등록금과 결혼 등 거액이 드는 이벤트가 있다.
- 아이의 성장으로 인한 금전적 페이백을 확정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게 정리하니 출산과 육아를 선택한 사람들은 매우 비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그 비합리적 사람 중 한 명이다. 혹자는 힘드냐고, 후회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여기에 변함없이 답할 수 있다.
힘들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 2015년 12월 8일로 돌아갈 수 있더라도, 역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매몰비용과 선택 편향에 따른 긍정적 평가라 할 수도 있다.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스로도 그렇게 행복 회로를 돌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보다 더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너무 짧고 일상적이어서 기록하기 어렵다. 심지어 기억하기도 힘들다. 아이가 미소를 지을 때, 아침에 뽀뽀하러 올 때, 초콜릿을 먹고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날아가는 나비를 보며 신기해할 때 등등..
얼마 전 경주에 여행을 다녀왔다. 불국사 한켠에서 딸은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었다. 그 소원을 물어보니..
방끗 웃으며 "물고기 2마리 키우고 싶어요"였다. 그렇게 또 한 번 빛나는 순간이었다.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남들이 보면 별것 아닌 순간은 그 어떤 비용보다 가치가 높다. 아마도 눈을 감는 날, 마지막으로 눈에 보이는 모습은 이런 빛나는 순간이 모인 것은 아닐까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