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상상하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안 남았다. 벌써부터 딸은 크리스마스와 산타 그리고 선물에 잔뜩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에 관한 재미난 일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
에피소드 #1
하루는 딸이 유치원에서 분하다는 듯이 하교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친구들이 비웃었다는 것이다.
딸: "친구들이 아빠가 산타랑 친구라니깐 막 웃었어!"
나: "아니 어떤 바보가 선물 못 받을라고 그랬지?"
사실은 딸에게 아빠가 산타의 절친이라 말했다. 그래서 아빠 말을 잘 들어야 산타에게 전달하고, 그래야 선물 받을 수 있다는 나름의 협박(?)이었다. 벌써부터 딸의 친구들은 이 순진한 거짓말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분하다는 딸을 붙잡고 설명했다.
나: "딸, 친구들이 몰라서 그런 거니 이해해줘. 그리고 산타와 아빠와의 관계는 비밀이야. 알았지?"
에피소드 #2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를 보고 있었다. 거기에서 산타가 굴뚝을 통해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이 나왔다.
딸: "우리는 굴뚝이 없는데 어떻게 산타가 들어와?"
나: "산타는 마음속에 있으니깐, 언제든 올 수 있어."
딸: "응?? 무슨 말이야?"
나: "인영이가 크면 다 알게 돼"
에피소드 #3
딸: "아빠, 산타의 아빠는 누구야?"
나: "아빠도 잘 모르겠는데.. 왜??"
딸: "응~ 산타 아빠한테 말해서 산타한테 선물 달라고 말하려고."
딸은 벌써 역학관계를 이해하고 있었다. 산타에게 착한 일로 잘 보이는 것보다, 그 위 산타 아빠에게 부탁하여 산타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역시 내 딸다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