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하다고 칭찬하기

과정 중심으로 인생을 바라보기

by 조보라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계속 이렇게 별 볼일 없이 살아야 하는 걸까?'



예전에 나는 이런 말을 자주 스스로에게 던졌다. 나를 존중하지 않고 비난하며 자책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바보 같은 질문을 던지면 바보 같은 대답만 돌아올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니, 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내가 완전히 달라졌다. 내 마음 안에 좋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내 인생 달라지려면 무엇을 해 볼까? 앞으로 의미 있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 씨가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한 말을 언젠가 유튜브에서 들은 적이 있다. 간결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처음부터 이렇게 오래 노래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조치훈 명인이 그런 말을 하대요. 처음부터 명인이 된 건 아니었습니다. 한 돌 두 돌 놓다 보니 명인이 되어 있었다고요. 저도 한 곡 두 곡 부르다 보니 이렇게 천 회 기념 공연이 되었네요."
결과를 목표로 하지 않고 매 순간 과정을 결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삶. 그것이 하루 이틀 쌓여 바둑 명인이 되고, 천 회 공연이 되고, 11권의 책이 되고, 후회 없는 고등학교 시절이 되는 삶. 그것은 시대와 공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동일한 삶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마디북, 158p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삶.png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 매일 글쓰기를 하며 차곡차곡 글을 쌓아간다. 기분 좋을 때만 쓰는 게 아니라, 기분이 나빠도 쓴다.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평일이나, 휴일이나 아무 상관없다. 잘 쓰거나 못 쓰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꾸준히 쓰는 거다.


글쓰기는 내 인생을 바꿨다. 꾸준히 쓰다 보니 글이 차곡차곡 쌓였다. 글쓰기 챌린지 15기를 완주했고 매달 21일 글쓰기를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어느덧 315개의 글이 모였다. 숫자를 합쳐보니, 나 스스로도 놀랍다. 처음부터 300개의 글을 써야지! 하고 시작한 게 아니다. 글쓰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글을 매일 쓸 수 있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글을 쓰면서 글 쓰는 과정 자체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흘러가버리는 일상을 담아 작은 깨달음을 남길 수 있으니 의미 있다. 내가 발행한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를 줄 수 있으니 감사하다.

책을 내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 글을 쓰다 보면 그 글이 모여 책이 되는 거다. 매일 글을 쓰며 무거운 생각을 정리한다.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생각이 맑고 또렷해진다. 다른 사람과 글을 나누면서 삶이 풍성해진다.


과정 중심으로 인생을 바라보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더 이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괴롭히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어제의 나보다 성장한 나를 바라보며 칭찬을 건네면 된다.

"조보라, 좀 기특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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