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소박한 삶

변화의 바람 견디기

by 조보라

연말이 다가오면 늘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사무실 안에서도 누가 떠나고, 누가 새로 올지에 대한 이야기로 직원들의 마음이 술렁인다. 나 역시 2026년에는 누구와 함께 일하게 될지, 어떤 분위기 속에서 지내게 될지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초조와 불안이 교차한다.



나는 지금 사업장에 발령받은 지 3년 6개월이 되었다.

우리 법인에는 보통 만 4년이 넘으면 발령 대상 순위에 오른다.

나는 6개월 차이로, 발령의 고비를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갑작스럽게 인사 발령이 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갑자기 전혀 예상치 않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감이 마음을 휩쓸고 간다.


발령을 원하는 마음은 단 0.01도 없다. 승진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은 지 오래다.

오히려 사업장 팀장도 내려놓고 상담사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조직 안에서는 승진과 역할을 요구하는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평직원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50살, 55세가 되어도 평직원으로 남을 수 있을까.


언젠가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려는 명예욕, 타인보다 우위에 서려는 권력욕이 끊임없이 나를 유혹한다. 타인의 평가와 질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돈, 명예, 권력에 목표를 두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바라는 삶은 소박하다.

첫째, 진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그 일을 하는 삶을 살고 싶다. 커다란 목표가 아니라 작은 목표를 향해 사는 삶이고 싶다.

둘째,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라 앞으로도 배우고 싶은 게 무궁무진하다. 계속 공부하며 성장하고 싶다

셋째,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고, 함께 일하며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떨고 싶다.


스스로 만족을 할 만한 작은 목표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부디 이 인사 돌풍을 잘 보내고 2026년 1월 1일을 평안하게 맞이하기를 기도한다.


커다란 목표를 짊어지고 가는 삶은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작은 목표를 향해 사는 삶은 가볍기 그지없다.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자는 명예욕이나 사람들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권력욕은 끝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들지만, 스스로 만족을 목표로 삼는 삶은 타인의 평가와 질타로부터 자유롭다. 그리고 그런 삶을 우리는 '행복'이라 부른다.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마디북, 1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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