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심'을 담아
사랑하는 아버지께
아버지의 장로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버지의 장로 은퇴 감사예배를 참여하고 나니 더 큰 감사로 채워집니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겸손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자기를 드러내거나, 목소리를 높이거나 하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묵묵히,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섬기셨지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기꺼이 감당하셨지요.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요.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오신 지난 시간들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89년 10월, 장로로 임직 받으신 후 36년 동안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겼습니다. 겸손하게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며, 장로라는 자리가 대우받고 대접받는 역할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습니다.
아버지를 뵈면서 저도 이렇게 기쁜데,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쁘실까요?
아버지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은퇴 감사예배를 통해 아버지께서 걸어오신 삶을 돌아보고 성도들과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삶은 말보다 행동으로, 드러내기보다 묵묵히 행동하니 빛이 납니다.
은퇴 감사예배를 통해 아버지의 수고와 헌신을 기억하며 축하의 마음을 나눌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저 역시, 아버지의 걸음을 뒤따라, 한 걸음씩 걸어가 보겠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제는 무거운 책임의 무게를 내려놓으시고 이제는 조금 가볍게 유쾌하게 삶을 보내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딸 드림
지난 토요일, 아버지의 장로 은퇴 감사예배가 열렸다. 은퇴 감사예배를 드리고 나니 아버지께 더 큰 존경을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아버지는 1989년 10월 장로로 임직 받았다. 무려 36년을 교회를 섬겼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충성을 다했다.
교회 청소부터 주차, 차량 운행까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 장로의 자리를 권위와 명예로 여기지 아니하고 겸손하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충성스러운 직분자의 모습이 바로 아버지의 삶이다.
손주, 손녀도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드렸다.
"힘들 땐, 기도하세요!"
손주가 친정아버지께 쓴 편지 내용 중에 한 구절을 읽고 허허 웃으셨다.
손녀가 쓴 편지도 읽으시고 감동을 받으셨다.
40년 넘게 교회에 다니면서 많은 어른들을 보았다. 작은 일로도 싸우고, 자신의 방법이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목소리를 높이거나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지 않으셨다. 늘 묵묵히, 겸손한 모습이었다.
워낙 과묵하셔서 평소에도 말이 없으시다. 집에서도 큰 소리 한 번 낸 적 없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도 않으신다.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이런 좋은 성품을 본받고 따르고 싶다.
이제 아버지는 일흔이 넘으셨다. 평생 노동자로 일만 하시며 제대로 쉬거나 놀지 못하셨다. 지금까지도 이삿짐센터를 운영하시며 무거운 짐을 들고 일하느라 무릎은 망가졌고, 걷는 것도 힘들어하신다.
이삿짐 무게만큼, 인생의 무게가 얼마나 컸을까. 그런데도 한 번도 아버지는 '힘들다, 버겁다, 못하겠다' 이런 말을 내뱉으신 적이 없다. 가족을 위해 마땅히 살아내는 삶이라고 여기셨다.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하고 즐겁게 인생을 보내시기를 응원한다. 교회 안에서 장로라는 직분 무게를 내려놓듯이, 이삿짐센터도 슬슬 정리하시면 좋겠다. 이제는 가볍고 유쾌하게 사시면 좋겠다.
아버지께서 진짜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께서 남은 인생, 어떻게 살고 싶은지 여쭤봐야겠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거 하나 먼저, 제안해 봐야겠다.
"아버지와 단둘이 식사하기!"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와 단둘이 식사를 하거나 데이트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 2025년 지나가기 전에 한번 데이트를 꼭 해야지.
아버지에게 언제 날짜 되는지 연락을 해 봐야겠다.
요즘은 살아보고 싶은 삶을 살아요. 죽기 전에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삶아내야 하는 삶은 사라지고, 살아보고 싶은 삶이 다가왔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마디북, 26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