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보기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을 오래 지켜보세요

by 조보라


낯선 세상으로의 초대에 기꺼이 응한다.

미지의 세계에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에 배울 게 얼마나 많은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모르는 게 더욱 많아진다.


아이러니하면서 신비한 진실 앞에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

이번에 내 손에 들어온 책은 <무한화서>, <불화하는 말>이다.

[바라보라 글쓰기 책쓰기 예비 작가방]에 있는 J 작가님 덕분에

이 책을 알게 됐다.

시를 사랑하고 시를 연구하시는 분이라 함께 글을 읽는 나 포함 다른 작가들도 덕분에 좋은 문장을 만나게 된다.


혼자라면 전혀 관심 갖지 않았고, 알지도 못했을텐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덕분에 <무한화서>, <불화하는 말들>이라는 멋진 책을 만났다.

낯선 세상이 나에게 열린다.

아직은 읽기 수준밖에 되지 않겠지만 언젠가 시 한 줄이 떠오르는 날이 있지 않을까.


71. 그냥 머릿속에 지나가는 생각들을 적어보세요. 쉽게 쓰는 것이 지름길이에요. 거창하게 인간의 운명에 대해 얘기할 것 없어요. 그런 건 내가 안 해도 벌써 다 나와 있어요. 그냥 우리 집 부엌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만 쓰세요. <무한화서> 이성복, 35p




그래, 우리집 숟가락 몇 개인지부터 써 보자.

그런데, 숟가락이 몇 개인지 쓰려고 해도

몇 개인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우리 집 수저 통에 있는 숟가락이 대략 8개쯤 되지 않으려나 짐작했다.



내친김에 가서 잠시 가서 수저 통에 숟가락을 세 본다.


세어 보니, 13개다.

이럴 수가! 4식구 사는 집에 무슨 숟가락을 13개나 꺼내놓고 사는가.

참 많이도 꺼내놓았다.


매일 사용하는 숟가락 갯수도 모르니

가까이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걸까.


유심히 들여다보고 관심 가져야 할 것이 천지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기.

낯선 것에 마음을 활짝 열고 받아들이기.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유심히 바라보려 한다.

단 한 번의 삶을 매 순간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낯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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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것 찾아다니지 말고 평범한 것들을 오래 지켜보세요. 발도 오래 물에 담가두면 묵은 때가 벗겨지잖아요. 좋은 작가는 평범한 일상이 '기네스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무한화서> 이성복 56p


능수능란한 삶이란 없지요. 단 한 번이기 때문에. 예술은 우리를 여러 번 살게 해주는 통로예요. 글쓰기는 매 순간 다르게 살아보는 것이지요. 한 편의 시는 한 편의 인생 쓰기예요. 잘 쓰는 게 잘 사는 거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비둘기 목 색깔처럼 순간순간 달라지는 언어의 빛깔에 민감해야 해요.
<불화하는 말들> 이성복 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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