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나의 씨앗을 심습니다

사랑과 위로의 씨앗을 심기

by 조보라

친구에게 찬양 한 곡을 보내며 메시지를 남겼다.

"기억나? 힘들어할 때 보내줬던 찬양인데!"


10년 전, 친구와 친구 남편이 힘든 시기를 보낼 때에는 원작자 히즈윌의 <광야를 보내며> 찬양을 보냈었다.

이번에 친구에게 보낸 곡은 영화 <신의 악단>에서 정진운이 부른 <광야를 지나며>였다. 그 당시 친구와 친구 남편에게 위로와 힘이 되기를 기도했었다.



친구도 며칠 전 <신의 악단>을 봤다고 하며, '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찬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 메시지를 보내왔다. 퇴근 한 남편에게 이 찬양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 남편은 그때부터 이 곡을 수천 번 들어서 지금도 들으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있네

내 자아가 산산이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원곡 히즈윌 / 2013.11.20




어제 일도 기억 안 나는 게 당연한 나이가 됐다. 수많은 사람들과 무수한 메시지를 보내며 살아가니 어떻게 기억이 나겠나 싶었지만 이렇게 오래도록 살아있는 것도 있다.


10년 전, 심어진 작은 씨앗이 그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아 광야의 시간을 견디는 힘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니 감사하다. 힘겨운 시간을 잘 견뎌내고, 지금은 신앙 안에서 잘 세워져 가며 교회 안에서 봉사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한다. 게다가, 본인들의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빛을 발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니 이것이야말로 큰 은혜다.


나는 오늘도 작은 씨앗 하나를 심는다. 위로의 말 한마디, 기도의 한 구절이 언제 어떻게 자라날지 알 수 없다. 다만 심고 물을 줄 뿐이다.


최근의 남편 마음에도 '통일을 위한 씨앗'을 심었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함께 가는 교회를 세우자. 당신은 복음을 전하고, 나는 사회복지 사역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게."

남편은 우리 살아생전에 통일이 될 리 없다고 말하며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신의 악단> 영화 본 이후, 탈북민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찬양과 쿠키 영상까지 챙겨보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에 작은 씨앗이 이미 심어진 듯하다.


작은 씨앗 하나가 언제 싹을 틔워 큰 나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건, 10년 전 내가 건넨 찬양이 친구 부부의 삶에 작은 힘이 되었듯,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과 위로의 씨앗을 심고 있다는 사실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나누는 삶, 그것이 오늘 내가 할 일이다.

씨앗심기.jpg Pixabay로부터 입수된 Pexels님의 이미지


https://youtu.be/pAFCWbReGNI?si=qAFo9yiKONSzpQ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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