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작가의 글을 읽고
책에서 자기소개 글은 자신을 내보이는 얼굴과 같은 거 아닌가.
그런데, 자기소개 글에 오타가 있다니!
예전에 발간된 책의 작가 소개에는 출신 대학, 전공, 직장 등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요즘 발간되는 에세이, 자기 계발서 등에는 출신 대학, 전공, 직장 정보 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어떤 태도를 가진 사람인지, 무엇을 지향하는지가 주로 담기면서 말랑말랑 자기소개 글을 본다.
아래는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작가의 자기소개 글이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가?
바로 오타들이다.
발간되는 종이책에 오타는 절대 있으면 안 된다고 여기는 나에게
이 부분은 꽤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태수 작가는 일부러 오타를 넣었으리라.
처음에 책을 열고 자기소개를 보자마자, 뭐지 이 작가?
hip 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인가. 관심받고 싶어서인가? 생각했다.
책을 읽다 보니, 자기 자신에게 실수해도 괜찮다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한 상징적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내다가 오타가 생겨도 괜찮고,
일부러 오타를 만들어내도 충분히 괜찮다고 말이다.
실패해도 괜찮은 삶.
그러니, 오타 내도 괜찮은 작.
내 마음을 꽉 조인 나사를 푼다.
직장에서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결재가 다 완료된 문서에도 왜 이렇게 오타가 많은지,
나중에 보면 오류사항이 왜 이렇게 많이 발견되는지..
부끄러울 때가 많다.
개인 저서 출간 투고 작업에 들어간다.
과연 내 글에 관심 갖는 출판사가 있을까.
책을 구매하고 읽는 독자가 있을까.
여전히 부족한 원고라고 느껴지니 마음이 위축되기도 한다.
하지만 완벽한 원고란 없을 테다.
첫 번째 책일 뿐이다.
실패해도 괜찮다.
내가 내 책의 첫 번째 독자가 되면 된다.
두 번째 책, 세 번째 책을 낼수록 점점 좋아지리라 믿는다.
그러니, 실패해도 괜찮다는 용기를 내 보며 한 걸음 내디뎌본다.
출판사에 투고 메일 버튼을 누른다.
나는 진심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 싶어서,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삶을 요구했다. 내가 정말로 되어야 했던 건 실패해도 괜찮은 존재였는데, 그땐 그걸 몰랐다. 앞으로도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은 인생을 살 것이다. 백이면 백, 스스로가 한심해지는 순간은 알람처럼 엄습할 것이고 내가 좋아지는 순간은 휴일처럼 짧고 간헐적일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그 수많은 실패 앞에서 스스로를 꾸짖기만 하는 사람이 되진 않을 것이다.
수많은 팬이 있는 사람은 못 되어도
나라는 편을 가진 사람은 될 것이다.
성공하는 삶 이전에는 실패해도 괜찮은 삶을 살 것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교보 e-book 3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