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워킹맘을 지키는 시간> 황지영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일하는 엄마라서,
교회 안에서 바쁜 사모라서,
게다가 글쓰기 공부한다고 저녁마다 책상에 앉아 있는 데다가
최근에 콩나물대학교도 다니게 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조금씩 자라면서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방학맞이 교회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랜드 눈썰매장'에 갔다.
우리 아들, 딸도 교회학교 아이들이니 함께하는 나들이었다.
눈썰매장에 도착해서 썰매를 세 번 정도 탔으려나. 아이들은 썰매를 들고 걸어 올라가는 게 힘들어서 그런지, 그만 썰매 타고 놀이기구를 타러 가고 싶다고 한다.
아이들의 바람대로 바로 놀이기구를 타러 이동했다.
세상에나! 항상 주말과 휴일에만 서울랜드를 왔던 터라 항상 붐비는 서울랜드만 경험했다. 평일 수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덕분에 아이들은 원하는 놀이기구를 바로바로 탈 수 있었다. 아이들은 바이킹을 연속 세 번 탔다. 아이들은 바이킹 맨 끝자리에 앉아서 손까지 올리며 신나게 바이킹을 즐긴다.
2학년인 한 아이는 무섭다며 바이킹을 타지 않고 아이들을 기다린다. 아이들이 바이킹이 재밌는지, 계속 타려 한다. 기다리던 아이도 갑자기 마음에 용기가 샘솟았는지 바이킹을 타러 가겠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맨 끝자리에 앉지만 자신은 그럴 정도 용기는 없고 가운데 자리에 앉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와 같이 가달라며 내 손을 잡아 끈다.
용기를 낸 친구를 위해 나도 하는 수 없이 같이 바이킹을 타러 갔다. 나는 놀이기구를 무서워하지는 않으나 어지러워서 보기만 한다. 하지만 아이는 재밌었는지, 한번 더 타고 싶다고 한다. 결국 그 아이와 함께 연속 두 번을 탔다.
오히려 다른 아이는 내 손을 잡아끌며 함께 타자고 하는데, 정작 우리 딸은 자기와 함께 타 달라는 말 한마디 없다.
친구들, 언니들과 함께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러 다닌다.
5학년인 우리 아들 역시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러 다니기 바쁘다.
놀이기구를 워낙 잘 타고 즐거워해서 무려 블랙홀 2000을 여섯 번 탄 우리 아들.
놀이공원에서도 엄마 찾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우러져 노는 모습을 지켜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벌써 이렇게 자기들끼리 잘 노는 것 보니,
이제 점점 친구들 찾으며 엄마 품을 떠나겠구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평일에는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은 탓에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보내기란 더 쉽지 않다.
퇴근하고 돌아온 나에게 아이들은 나에게 묻는다.
"엄마, 오늘은 수업 있어?"
처음에는 수업참여하지 말고 놀아달라고 졸랐다.
이제는 엄마의 수업을 존중해 주고, 엄마의 공부를 기다려준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에도 서운함이 있을 테다.
오늘은 수업이 있냐고 묻는다는 건,
엄마가 자신들과 함께할 시간, 놀 시간이 있는지 묻는 의미일 테다.
수업이 없는 날이라고 답하면 아이들은 바로 '와! 블루마블 하자, 루미큐브 하자!'며 놀이를 제안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긴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집중된 '짧고 은 시간'이다.
그래서 다짐한다. 매일은 어렵더라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정해서 가지기로 말이다. 그 시간만큼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놀이 주제는 아이들이 정해서 해야겠다.
황지영 작가가 제안한 것처럼 최소한의 시간을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처럼 짧고 굵게 놀아주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작가가 써먹는 방법을 나도 써야겠다. 시간을 분초로 환산해서 알려주며,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하고 싶다.
다음으로는 그 시간만큼은 핸드폰을 완전히 차단하고 제대로, 집중적으로 놀아주기로 마음먹는다.
마지막으로는 제대로 노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놀이주제를 결정하도록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아이들은 자란다. 언젠가 자라서 내 품을 떠날 때가 온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소중한 우선순위로 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길이가 아니라 진심과 집중이 필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짧고 굵게!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놀아주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잠들기 전까지 할 일이 많다. 씻기고 빨래 개고 알림장 확인하고, 재운 뒤에는 수업 준비와 시험 출제도 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한 게 아닐까? 이 순간을 놓치면 분명 후회할지도 모른다. 매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안은 채 잠들고 싶지 않다. 짧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놀아주기로 마음먹는다. 워킹맘에게 필요한 건 양이 아니라 질이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 그것이 나만의 짧고 굵게 놀아주기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는 시간 정하기 "좋아. 우리 8시까지 놀 거야. 1시간은 60분이야. 초로 따리면 무려 3,600초야." 1시간이 길다는 것을 강조하며 초 단위로 풀어준다. 시간을 정해주면 그 안에서 몰입도가 높아진다. 짧더라도 '제대로 노는 시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좋다. 이 시간 동안은 엄마가 함께한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하루 5분, 워킹맘을 지키는 시간> 황지영, 19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