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인 소비 멈추기

[바라보라 글쓰기 19기]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by 조보라

우리 집 아이들에게 매주 용돈이 지급된다. 아들은 5학년이라 5,000원,

딸은 2학년이라 2,000원씩 매주 용돈을 받는다.

매주 일요일 아침 9시가 되면 아이들 용돈 카드에 자동이체가 될 수 있도록 신청해 두었다.

아들은 5,000원이 들어오면, 월요일에 가서 홀랑 5,000원을 다 쓴다.

딸도 편의점 가서 젤리 등을 사면서 탕진 재미를 느낀다.

뭐, 2,000원으로 젤리 정도밖에 살 수 없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용돈 카드를 가지고 가서 자기가 먹고 싶은 간식을 사 먹는 즐거움을 누린다.

그나마 이번 3월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1,000원씩 용돈을 올려주었다.

아이들은 1,000원씩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흥분 상태다.

요즘은 인형 뽑기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진짜 필요한 데 돈을 쓰기보다 편의점을 가거나, 뽑기 방에 가서 충동적인 소비를 할 게 불 보듯 뻔하다.

말린다고 말려질 리가.


뭐, 누구를 탓하겠는가.

나 역시 충동적인 소비를 할 때가 많으니 말이다.


나의 충동적 소비를 부추기는 건

카*오톡에 있는 [오늘 공구]를 볼 때다.

오늘 공구는 매일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면서 초특가라고 홍보한다.

구매 인원에 따라 1,000원씩 금액이 다운되는 구간이 있어서 많이 살수록 더 싼값에 물건을 사게 된다.

돈가스, 어묵, 과일뿐 아니라 제철 식품들도 올라온다. 샴푸, 섬유 유연제 등 다양한 물품을 판다. 이 공구에 들어가 있다 보니

광고가 올라올 때마다

"그래! 이건 미리 사 둬야지"

하면서 자꾸 구매 신청을 누르게 된다.

광고를 보지 않으면 사지 않았을 물품들을

자꾸 사게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우리 동네 아파트 내 공구 카톡 [신선 판다]도 있다.

주꾸미볶음 팩, 떡볶이, 돼지갈비, 곰탕, 스테이크 등 공장에서 떼어오는 식품 정보가 올라온다. 쿠*보다 금액이 싸기도 하다. 몇 번 시켜 먹어봤는데, 대체로 다 만족스러웠다. 그러다 보니, 광고가 올라올 때마다 '오! 이거 살까?' 하면서 나도 모르게 주문 버튼을 누르게 된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게 아니었는데도 광고를 보면 사게 되는 희한한 심리다.

충동적 소비를 멈추기 위해 결정했다.

카*오톡 [오늘 공구]는 방을 나오고 친구 추천을 삭제했다.

이제 더 이상 알람이 오지 않으니 충동구매를 하던 부분을 줄여나가게 된다.


충동구매를 줄이고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 3가지 정도를 실천해 보려 한다.


첫째, 해야 할 일 생각하고 기록하듯이, 구매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미리 목록으로 적어두고, 그 외의 물건은 사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게다가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바로 결제하지 않고 3일 보류 규칙을 두는 것이다.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 분별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온라인 쇼핑 시간을 줄여야 한다.

쿠*팡, 지*켓, 옥*션을 들어가서 쭈욱 목록을 보는 게 예전에는 습관이었다. 그 목록을 보다 보면 크게 할인하는 상품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그 할인에 혹해서 물건 구매 신청을 누른다.

공구 사이트나 쇼핑 사이트를 최대한 삭제하고, 쇼핑 앱이나 사이트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는 게 유혹을 덜 받게 되는 방법이다.


셋째, 정해진 예산만 사용해야 한다.

이게 내가 제일 약한 부분인데 정해진 예산 없이 마구 사용한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과 마이너스 통장까지 있다 보니, 예산의 규모를 고려하면서 쓰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돈을 쓰게 된다. 이건 당장 뜯어고치고 싶은 나의 안 좋은 습관인데도 쉽사리 고치지 못한다. 현재, 삼성, 국민, 우리, 신한, 현대까지 5종 신용카드가 있으니 너무 과하다. 뭔가 하나씩 할인이 걸려있다 보니 카드가 이렇게 많아지게 됐다. 2026년 안에 신용카드를 딱 한 개만 남겨두고, 모두 잘라 버리고 싶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TheDigitalWay님의 이미지.jpg


무언가 사고 싶을 때, 잠시 멈춰서 '이 물건이 내 삶을 달라지게 만드는가, 아니면 순간의 기분을 채우는가?'라는 질문을 나에게 계속 던져야 한다.

물건을 사서 만족을 얻는 것은 일시적이다. 진짜 만족은 소유에 있지 않다.

내 삶에 진짜 만족은 경험과 배움, 관계에서 나온다. 충동적인 소비를 멈추고 물건이 아닌 삶을 채우는 경험 속에서 나는 진짜 행복을 찾는다.


#나는비우며살기로했다 #충동적인소비멈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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