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모래 Apr 07. 2020

No School + Stay-at-home order

COVID-19 미국에서 경험 중 세 번째 이야기

봄방학은 끝이 났지만,

봄은 시작되었다.


개학이 미루어진 아이는 집에서 즐겁게 No School, 봄방학이 끝난 나와 아내는 Stay-at-home order 인터넷 강의로 일주일을 보냈다.     


지난주와 다른 건 우리의 수업이 인터넷 세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화상으로 하는 수업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는 아주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화상수업을 시작하였다.

ZOOM이란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처음 경험하는 세계인데 잘 만들어진 거 같았다.

<ZOOM 화상 회의 느낌은 위와 같다. 사진이 조금 많이 세련되어 보이기는 하다>

물론 접속이 잘 안되고, 기능에 대한 적응이 늦으신 분들은 고생하고 있지만,

한국 사람의 특징인지 이런저런 물음에 여러 참여자들이 빠른 대답을 하여 주다 보니 또 다들 금방 적응을 해가며 수업을 시작하여 일주일을 보내었다.


또 다른 점은 등교이다.

집에서 집으로 등교를 시작하였다.

정확하게는 2층 구조의 집이라 1층에서 2층으로 등교를 한다.

약 5분 정도면 등교를 할 수 있다.

등교시간에는 컴퓨터를 켜고 사이트에 입장 준비를 완료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태어나서 처음 하는 홈스쿨링이라 여러 가지 장단점을 느끼고 있다.

단순하게 듣기만 하던 인터넷 강의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라는 건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여 보면,

▶장점:

 1. 등교시간 단축에 따른 수면시간 확보. 1시간 정도 늘어난 거 같다.

  (아내가 9시, 아이는 11시, 나는 14시라는 시간에 수업이 시작한다.)

 2. 위에만 잘 입으면 된다. 바지는 실내복이다.

 3. 가끔 인터넷이 끊어지면 어쩔 수 없이 쉬는 시간이다.(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단점:

 1. 누군가  명은 아이와 함께 하며 아이가 우리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막아야 한다.

 2. 강의실 수업보다 딴짓을 하기에 눈치가 보인다. 계속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느낌? 감시당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3. 주변에 무슨 말인지 물어볼 사람이 없다. 강의실에서는 옆에 수업을 같이 듣는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면 되는데..

 4. 와이파이 안테나가 사라지면 당황스럽다. 이것저것 다 건드려 보게 된다.

 5. 수업이 겹쳐지는 피크시간에 모든 전자기기가 동원되어야 한다.(노트북, 패드, 휴대폰 사용을 하여 본 결과 노트북이 수업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위와 같이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장/단점이다.     


위에 적은 거와 같이  오전, 오후, 요일별로 시간대를 변경하며 교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

각자의 수업시간이 오전, 오후로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었기에 앞으로도 가능할 거는 같다.     


실제로 주변에 부부가 같이 수업을 듣는 분 중에서는 수업에 참석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학교를 아이들이 가면 귀가 시간까지는 개인 시간이 확보되지만,

No School + Stay-at-home order 가 적용 중인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건 부모의 책임이자, 의무이고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수업에 참석 못하고 결석하는 상황에 대해서 선생님들은 모두 이해를 해주는 입장이다.     


이번 주부터 우리 가족 모두가 수업을 시작한다.(지난주에는 우리 부부만 시작하였다.)

아이도 우리와 같이 인터넷을 통한 화상수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서로의 수업시간을 체크하며, 노트북, 패드, 휴대폰 등

집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가 동원령이 발동되었고, 나와 아내는 예행연습을 실행하였고, 실전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개수만 저 정도의 기기 나왔다. 우리 집은  apple+SAMSUNG+LG 모든 기업을 사랑한다.>

IT강국에 살았다고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환경에 빠른 적응을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단점에도 이야기한 인터넷!

안테나가 뜬금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     

미국 오기 전에 가끔 느리고, 가끔  잘 안 터진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생각보다 잘 사용하고 있었어 괜찮은데 하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수업을 시작하면서 종종 수업에서 튕겨 나오는 경험을 우리는 하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발생하니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하였다. 모뎀 기기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전원을 끄고/켜고, 노트북이 문제가 있나 이리저리 조작하였지만 여러 가지 방법 중 얻은 최종 결과는 그냥 기다리면 나름 빠른 시간 내에 모뎀에서 불이 깜빡이며 다시 안테나가 나타나고 연결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오면서 우리 부부는 이야기한다.

하루라도 평범하지 않은 날이 없네라고 말이다.     

이것저것 새롭게 등록, 신청하여야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이제는 두 달이 되어가니 미국 생활이 조금 괜찮아지는구나 하였더니,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다.

  

그래도 가진 거라고는 생존력과 적응력뿐인 나이기에 또다시 바뀐 환경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기준을 세우고 잘 적응하고 있다.     


한편으로 무섭고, 두려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수많은 정보와 기사 속에서 나의 기준을 세우고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다.     


여러 정보에 기준이 없이 받아들이면 나 자신이 흔들리고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No School + Stay-at-home order

참 불편하지만 또 언제 우리가 겪어 볼 일이겠는가?

우리 가족이 이렇게 24시간을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말이다.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고, 안타까운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지만 희망적인 소식들도 조금씩 들리고 있으니 내일이면 또 나아지겠지 하고 나 자신을 위로한다.(각종 약들에 대한 희망적인 기사가 사실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남편이고 아빠이기에 아내와 나의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트럼프 대통령의 엽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