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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모래 May 08. 2021

미국에서 운전면허 따기

늦은미국 생활-운전면허

미국에서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1~2주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바로 자동차가 필요하다.

대도시가 아니라면 더욱 필요한 건 이동수단인 자동차이다.


그런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운전면허증


지갑 한쪽에 두었던 자격증이라서 갱신할 때 또는 경찰에게 위반행위를 단속되는 일이 아니라면 아마도 그 자리에 잊는 것이 운전면허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오랫동안 그대로 있어서 잊고 지냈던 국민 모두의 자격증.


미국에 오기 전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서 왔지만 이것이 나의 생각과 달리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지내고 있는 주법에 따르면 만약 내가 위법행위를 해서 경찰에게 단속이 된다면 국제 면허증을 보여 주어도 우선 무면허로 티켓이 발급이 된다. 그리고 이후에 티켓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제면허증을 참작하여 처리하여 준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귀찮은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미국에 와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다면 우선 면허증을 따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개인적 생각이다. 면허증을 발급받으면 여권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에서 몇 년 운전경력, 무사고, 무 과태료, 착한 운전자 마일리지 등은 미국에서 운전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요소들이다. 가끔 특정 보험사에서는 저런 증빙자료로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데 그렇지 않은 보험사도 있다. 미국에서 한국에서 화려한 운전 경력은 나를 오만하게 하기에 오히려 미국에서 운전하는데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각 주별로 조금씩 운전면허시험의 조건이나 국제면허증을 인정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한국과 동일하게 필기, 실기 시험을 합격해야 하고 필기시험 후 시력 및 신호판을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이렇게 3가지 항목을 통과한다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중요 싸인이다. 출제 예상 문제라 다 외워서 가야 한다>

필기시험을 볼 때 한국어를 지원해주는 시험장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모든 곳에서 한국어가 지원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은 지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나의 경우에는 필기는 100점이지만, 실기는 2번을 쳐서 합격을 했다.


필기시험도 긴장을 하였지만, 실기시험은 얼마나 긴장을 하고 보았던지 시험이 끝나고는 사실 다리가 풀렸다. 익숙하고 잘한다고 생각하던 운전 습관이 오히려 실기시험에선 독이 되어 버려 첫 번째 실기 시험은 떨어진 슬픔을 경험을 하였고, 모든 시험을 합격하고 받은 종이는 미국에서 해야 할 모든 일을 끝낸 느낌이었다.

<최종 합격을 하면 이런 종이를 받을 수 있다>

감독관, 교통 상황 등에 따라 다소 복불복인 영향도 있다. 그래서 스쿨버스가 움직이지 않는 시간 금요일 오전에 가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시험에 응한다면 면허 취득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를 잘 못한다고 천천히 이야기해달라고 부탁을 하면 조금은 배려를 해서 천천히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거 같았다.


미국은 어린 나이부터 운전을 하기 때문에 운전기술보다는 안전운전과 교통법규 이해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지만 아마도 핵심으로 보는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면허를 취득하면서 익히게 된 숄더 체크는 습관이 되어서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긴 시간 운전을 해봤지만 모르고 있었던 부분, 조금 더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미국에서 면허 취득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운전면허 취득과정이다. 면허 취득에 관심 있으면 더 읽으시면 도움이 될 거 같다. 미국 운전면허 시험에 비용은 따로 없다. 아주 좋은 부분이다.


1. 필기(80점 이상 합격)

준비물 : 여권, I-94, ds 2019, 주소 증명서류(집 계약서 or유틸리티(전기, 수도) 비용 청구서)

 1) 운전면허 필기시험 사무실에 간다.

 2) Write test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웃으면서 상냥하게)

 3) 서류를 확인하고 키, 몸무게를 확인한다(피트, 파운드 단위로 환산 후, 종이에 적어가서 보여 주면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4) 한국어로 시험을 보고 싶냐고 묻는다. 당연히 "네"라고 하면 된다.

 5) 단말기 번호를 알려주면서 시험에 응시하라고 이야기하여 준다. 제한 시간은 없다

 6) 단말기에 가서 이어폰을 끼고 시험을 시작한다. (시험장이 오픈된 공간이라서 귀마개용으로 이어폰을 준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어폰에서 문제를 친절하게 읽어준다고 한다. 내가 쓴 이어폰이 고장이었던 것이다.)

 7) 합격기준 25문제 중 20문제를 맞히면 합격이다. 오답이 6개 나오면 바로 시험이 종료된다. 하루에 2회 시험을 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다음날 다시 보러 와야 한다. 

 8) 필기시험을 합격했다고 창구에 이야기한다.(단말기에 합격을 알려준다)


2. 시력검사 및 도로표지

 1) 망원경 같은 것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vision test와 road sign test를 하는 것이다.

 2) 시력검사는 그냥 읽으라고 하는 걸 읽으면 된다.

 3) 로드 사인 테스트도 직원이 읽으라는 걸 읽으면 된다.


위에 두 가지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written test, vision test, road sign test를 통과했다는 문서를 발급해준다.


Tip!

 1) 필기시험 중 모르는 문제는 패스를 한다. 뒤에 문제를 먼저 풀어서 어떤 순서라도 상관없이 20문제만 맞으면 된다. 괜히 찍어서 틀려버리면 뒤에 아는 문제를 확인도 못하고 탈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비전 테스트는 자세를 최적화해서 화면에 글씨나 그림이 잘 보이는 위치를 스스로 움직여서 찾아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잘 안 보이는 글자는 한쪽 눈을 감고 읽었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우선 필기시험을 합격을 해야 다음 단계인 실기 시험을 접수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필기시험 합격 후 바로 실기 시험을 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다른 일정에 가는 걸 추천한다. 약간 건방지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좀 더 깐깐하게 실기시험을 평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험 감독관이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고 믿지만 사람이 하는 것이라서 주관적인 시각이 반영된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3. 실기(70점 이상)

실기 시험은 도로주행+평행 주차를 점검하여 진행된다. 


감독관은 고속도로 순찰대원(Highway Patrol)이라고 한다. 쉽게 경찰의 종류라고 이해하면 될 거 같다고 생각한다. 친절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정해진 일정한 코스가 없다. 시험 감독관이 일정 구간 내에서 오른쪽, 왼쪽 알려 주면서 그때그때 길을 만들어서 간다. 시험장 근처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각종 도로 상황에서 운전하는 과정을 점검하고, 돌발상황을 주어서 점검한다. 평행주차를 하고 나면 시험이 종료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감독관은 옆에서 종이에 체크하고 적고 하면서 점수를 깍아내려가며 평가를 하여 준다. 


그리고 실기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차량을 가지고 가야 하며, 장내 코스라는 것이 없다.

차량을 가지고 전 차량의 각종 등화장치(라이트, 깜빡이, 브레이크등)들이 잘 작동되는지 도 확인을 하고 가야 한다. 차량을 깨끗하게 해서 가는 것도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실기시험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감독관이 시동을 걸고 창문을 열라고 한다. 

 2) 좌·우 깜빡이, 혼, 헤드라이트, 하이빔, 브레이크, 와이퍼 등을 확인한다. (운전자가 조작)

 3) 차에 타서 DEFROST(앞유리 성애 제거), 파킹 브레이크, 비상 깜빡이 등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거나 조작을 해보라고 한다. 체크가 끝나고 무엇인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질문이 있냐고 한다. 이후 주행이 시작된다.

 4) 주행시험 중 오르막길/내리막길 주차, 후진 등을 하라고 한다. 이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갑자기 감독관이 이야기하면 조치를 하면 된다.(오르막/내리막 주차에서 핸들을 연석 방향으로 돌리는 것도 잘 체크해야 한다.)

 5) STOP 사인이 있는 사거리에선 무조건 정지 후 ‘선입선출’ 순서에 따라서 나가면 된다.

 6) 나의 순서라고 판단되면  천천히 진입을 하면 된다.

 7) 평행주차를 할 때는 한 번에 되지 않으면 다시 천천히 하면 된다. 급하게 주차를 하다가 고정 부분을 부딪히는 거보다 낫다.

 8) 차선 변경을 할 때 한국과 같이 좌우 미러 혹은 룸미러만 보면 절대 안 된다. 과장될 정도로 목/어깨를 돌려서 숄더 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최대한 육안으로 안전한지 여부를 체크한다는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

 9) 실기시험이 종료 후 출발지점에 오면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해주고 합격/불합격을 이야기해준다.


이렇게 시험은 끝나고 나면 합격했다는 종이를 한 장 준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면허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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