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모래 Mar 15. 2020

반성문

내가 글을 쓰지 못한 이유

그렇게 브런치에 작가 신청의 결과를 기다리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었는데

19.12.26일이 마지막으로 작성한 글을 적어서 올렸고, 그 이후 79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그 어떤 글을 보여주지도 쓰지도 못하였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많은 시간이 흘러간 줄 알았지만 벌써 79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놀라게 되는 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한 것일까?

1. 한국에서 미국이라는 조금 특별한 이사를 하다.
가족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변화를 가졌고 그 과정은 살면서 다 처음 경험하여 보는 일들의 연속적 모임과 같았다. 작은 소리에도 작은 변화에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2. 우리 가족은 모두 학교를 다닌다.
아이와 아내는 학교에 다니고 나도 한주에 두 번 수업을 듣고 있다. 
모두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인 것이다.
1월 중순 한국에서 출국하여 미국 입국 후 1주일 만에 우리 가족은 모두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한국말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는 나는 부쩍 소심해지고, 아이도 다양한 친구들이 있는 유치원을 다니고, 아내도 수업을 듣고 있는데 우리 가족 모두 영어의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이의 반에는 한국인이 없다. 다행히 아이는 잘 적응하고 있는 거 같아 보인다.)
한 달쯤 되는 시간 동안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편하기는 힘든 환경에 긴장과 이벤트 가득한 생활에 적응 중이다.


3. 미국 안에서 이사를 하다.
이사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하지만 미국에 거주하기로 한 지역에서 우리가 구한집에 전 세입자와 우리 간에는 약 4주간의 시간 차이가 있어 임시숙소에서 4주간을 우리 가족은 생활을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커다란 이민가방에서 당장 필요한 짐을 추려서 생활을 4주 하다 보니 모든 생활이 불편하였지만 현재는 남은 기간 거주하기로 한 집으로 이사하여 짐들이 거의 다 정리되었다.


막상 적어보니 머 큰일은 없었던 거 같은데 잔잔한 이야기들을 제외하다 보니 특별한 거 없는 시간을 보낸 거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나 혼자가 아닌 가족과의 새로운 생활에서 우선순위는 가족과 관련된 일이 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무엇인가 적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생겼지만 생활환경을 정리하지 못한 마음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보다는 우선이 될 수가 없었던 거 같다.


아직 글을 쓰는 프로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마음은 이것만 정리하고, 이것만 정리되면 이라는 나 합리화와 미룸으로 이 시간이 흘러간 건 아닌가 싶다.


처음 글을 쓰면서 누군가 내가 쓴 글을 많이 읽어주기를 바라던 나의 글이 누군가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던 그런 초심은 잊어버린 거 같아 나 스스로 반성을 하고 다시 작은 기록, 생각, 마음들을 글로 적어보고자 생각을 하여본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읽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현재의 이야기와 미루어진 이야기를 함께 쓰면서 새롭게 느끼는 경험과 생각들을 지나간 시간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이야기하도록 노력하여 보겠다고 다짐하여 본다


나 스스로 지금의 마음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부족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약간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한 기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보며 79일간의 시간을 반성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어디에서 살아 볼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