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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모래 Mar 21. 2020

여기가 시골 이라고요?

시골 미국 생활

미국에 오면서 한국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미국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국에서 있으면서도 많은 곳을 모르고 지내는 것이 대다수의 나라의 국민들이니 당연히 남에 나라를 모르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싶다.


지금 지내고 있는 지역은 여기 사람들 말로는 rural(루럴) 즉 시골이라고 이야기한다.

시골이라고 하지만 전혀 시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시골이었고,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이마트 보다 커 보이는 walmart가 있다, 그것도 집 양쪽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아! 잠깐 여기서 새롭게 느낀 문화는 대부분 이동이 차량이 없으면 되지 않기에 차량으로 이동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여야 한다는 부분은 다른 점이다. 이들의 운전면허 기준 연령이 주마다 다르지만 대략 16살 이상부터 학생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 부분에서 차량의 필요성 개념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지하철은 당연히 없고 버스도 정말 가끔 볼 수 있다.)


Wal mart가 있으면 근처에 Hyvee, Sam’s Club 등 여러 마트가 있고, 그 주변에는 식당이며 주유소 등 여러 편의 시설들이 있다.


한국에서 시골이라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쉽게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의 존재는 없다고 보아야 하니 여기는 시골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사고의 기준에 우선 벋어 나고 있었다. 

넓은 도로에 많은 공원이며 쇼핑몰들을 보니 시골이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건 나의 지극한 한국적 사고의 오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주”라는 개념은 한국의 “도”의 개념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주=도” 지만 지금 거주하는 “주”도 한국의 전체 면적보다 크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이다.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서 2시간 거리에 동서 쪽에 큰 도시가 있다. 

주말에 가서 보면 복잡하고 높은 빌딩이 존재하는 걸 보면서 미국의 시골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없는 COSTCO도 있고, IKEA도 있다.


두 달 가까이 생활하면서 살펴본 동네의 제일 높은 건물을 3층짜리 아파트 건물이었고, 

대부분의 상가와 시설들은 다 넓은 주차장에 1층짜리 건물들이었다. 

한국에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부분이었다.

(이 글을 수정하며 이동 중에 7층짜리 건물을 보았다. 구글을 찾아보니 "주택당국"이라고 나오는 걸 봐서는 저소득층 복지를 위한 아파트인 걸로 보인다.)


대다수의 마트 주차장은 지상 2~3층, 또는 지하 1층을 쉽게 생각하는 나의 사고에서  당황스럽게 넓은 주차장과 당황스럽도록 넓은 1층짜리 매장을 봤을 때는 “우와~”라는 감탄사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 모르는 눈동자로 쳐다보고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열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결국 나도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미국이라고 하면 동부의 뉴욕, 워싱턴과 서부의 로스 앤 젤러스,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남부의 플로리다, 텍사스 하와이, 알래스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넓은 땅에는 너무나 많은 도시가 있었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한국인에게는 낯선 미국의 시골이다.


처음 시골이라 걱정하였던 부분은 한국인으로서의 사고의 차이였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고, 오히려 복잡하지 않아서 적당한 조용함과 적당한 복잡함이 있어서 지내는 동안 불편함 없이 지낼 거 같다.


일상적이지만 특별함이 가득할 미국 시골생활의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 하여가는 생활은 우리 가족의 기억에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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