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타고난 기질적 우울과 이미 십 대때부터 평생의 어떤 꼬리표를 단채로 살아왔답니다. 넌 평생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없어. 그러나 나는 이 저주를 착실히 견뎌내고...
아니 기어코 꾸역꾸역 살아온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은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큰 노력 없이 자동으로 살아져서 허약하지만 질기게 잘도 살았습니다.
뭐 살다 보니 맛있는 것도 먹어보고 해보고 싶던 일도 웬만큼 건드려는 봤답니다. 나름대로 적당히 불행하지만 또 적당히 행복한 것도 사실입니다. 부모님 아픈 손가락으로서의 특권도 누리면서 평생을 귀하게 살았습니다.
어쨌든 나는 이제는 언제 죽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을 애매한 나이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요즘의 젊은이는 예사로 죽어버리니까요. 자의든 타의든.
솔직히 아직도 매일이 절망적이고 슬퍼요. 나는 왜 나로 태어났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살아있음의 의미는 죽음 자체가 무섭다거나 사실은 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대충 살았는데도 이제는 책임질 게 많아요 썅. 어찌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