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데스+ 로봇 시즌 3
러브, 데스+ 로봇은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동심 없는 어른용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는 실사에 가까운 정교한 작품입니다.
시리즈물의 전체적인 아이덴티티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 중간에 제가 고귀한 작품의 세계관을 파괴하는 헛소리를 지껄여도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남미의 한 숲 속 호수에 사는 정령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온몸을 황금으로 뒤덮은 여자의 모습입니다. 태국 불상 같기도 하고 무용수 같기도 한 기괴한 형상입니다. 아름다운 외형과는 다르게 그것은 소리로 인간을 유혹해 탐욕스러운 본능을 깨웁니다. 극단적인 탐욕에 매료된 인간들을 스스로 파괴해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인간이 감당하지 못하는 힘
인간을 시험하고 벌하는 존재
그것은 자연의 수호자나 신, 혹은 괴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이 목소리로 사람을 유혹한다는 점에서 사이렌(세이렌)의 전설을 연상하게 됩니다. 이하 사이렌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날,
중세 시대의 한 기사단이 이 숲 속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호수에서 사이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렌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춤과 소리를 내어 병사들을 매혹시켰습니다.
단단히 홀려 이성을 잃은 병사들은 스스로 물에 뛰어들어 자기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며 자멸합니다.
그러나 그중 귀가 들리지 않는 병사 '히바로'만이 사이렌의 소리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이렌은 자기에게 반응하지 않는 히바로에게 끌렸으며 그를 유혹합니다.
인간은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히바로는 살아남았지만 욕망에서 자유로운 비범한 인간까지는 아닙니다. 여자의 유혹에는 안 넘어갔으나; 황금을 욕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다가오는 사이렌을 해하고 황금을 빼앗습니다.
숲과 호수의 벌이었을까요. 사이렌이 죽고 나자 호수와 호수를 둘러싼 폭포가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숲이 개판이 나건 말건 황금을 지고 정신없이 달아나던 히바로가 개울에서 목을 축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청력을 되찾았습니다. 어쩌면 개울물을 마셔서가 아니라 욕망의 발현과 함께 청력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은 난생처음 소리라는 것에 노출된 히바로는 숲의 굉음을 듣고 패닉에 빠집니다. 그때쯤 황금을 모두 빼앗긴 처참한 몰골로 되살아난 사이렌이 다시 소리로 히바로를 현혹해 호수로 이끌어 자멸시킵니다.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명쾌한 결론은 더 식견 높은 분들이 내주실 것입니다.
무식한 제가 봐도 사이렌의 현란한 춤사위는 전공자의 훈련된 안무 이외에는 설명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래퍼런서스를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안무가 세라 실킨스(Sara Silkins)가 사이렌을 연기했다고 하네요. 모션 캡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키프레임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수작업한 100% cg 작품입니다.
참고: Sara Silkin's interpretation of JIBARO | Bloody Golden Woman
https://youtu.be/eqoMDyR5AAQ?si=YcT9_Zx1btkrvdU6
Sara Silkin's interpretation of JIBARO | Bloody Golden Woman Sara Silkin's interpretation of JIBARO | Bloody Golden WomanHer voice. Her pain. Her sadness. Her screams. She is the Bloody Golden Woman, and put her heart ... www.youtube.com
감독: 알베르토 미엘고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성적 묘사 없음)
러닝 타임: 17분
독점 스트리밍: netflix
국가: 미국
전문은 제 블로그에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같은 글이 다른 출처에서 보일 수 있으나 글쓴이는 똑같은 녀석입니다. = 불법복사글이 아님을 명시합니다.
이상 미천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