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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기포도 Nov 18. 2024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2006)


달콤 살벌한 연인
My Scary Girl



십 년 전에 봤을 땐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제일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지금 보면 재미없다는 게 아닌데,, 저는 이제 한국식 로코를 질색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건 약간 비틀린 19금 병맛 로코입니다. 괜찮습니다.






서른 넘은 모쏠의 첫 여자 친구  = 살인마





왜 이렇게 사람은 많이 죽여가지고!
한 명만 죽였으면..
내가 이해해 볼라 했는데..
어떻게!!





박용우 님의 찌질하고 독특한 말투가 빛나는 영화입니다. 극 중 황대우(박용우)는 고학력자에 젠틀한 대학강사이지만 모태솔로입니다. 자발적 모솔로 자기가 여자들한테 거부감 있는 거면서 허리 아파지니까 갑자기 외롭고 연애를 하고 싶어 합니다. ㅋㅋ







그리고 이 남자의 첫 여자친구 미나(최강희)입니다. 같은 오피스텔 주민인데, 지적이고 귀엽고 예쁘고 우아하고 사랑스럽고 백치미까지 공존하는 엄청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살인자입니다. 그녀의 지성과 거실의 핏자국이 찝찝해 사람을 고용해 조사해 보니 학력도, 이름도 속였고 결혼 전적도 있었습니다. 사람을 한 명 죽인 것도 아니며 전남편도 죽였습니다. 본명: 이미자.
대우는 혼란스럽습니다.







살인자인 자신을 무서워하면서도 왜 신고하지 않았냐는 미나의 물음에 대우는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신고하냐고 합니다. 의외로 절절한 대사네요.
미나는 대우에게 자신과 함께 도망가자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습니다.
한 2, 3년이면 사식 넣어주면서 기다릴 마음이었는데 최소 무기징역입니다. 





공소시효 끝나면 한번 봬요




연인 관계도 정리됐고, 이미 해외로 도주해 살고 있는 미나를 외국에서 우연히 만나 담담히 건넨 말입니다. 헤어진 연인이 희박한 확률로 재회해서 로맨틱한 척, 할 말은 아닌 듯 ㅋㅋ






어떤 사람은 
첫 키스를 한 장소에 갈 때면, 
헤어진 사람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 사람이 좋아했던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추억에 잠긴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나는, 
야산에서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곤 했다. 







두 주연이 독보적인 로코 인생캐를 연기했습니다. 살인자+ 까칠남 조합만 보면 비호감이고 이상한데 요상하게 사랑스러워요.
그리고 조연(조은지, 정경호)의 연기도 과장 없이 코믹하고 웃겼습니다. 




이 영화는 호불호 타는 장르라 관람객평이 극과 극이네요. 그냥 살인, 윤리 이런 진지함 빼고 보세요. 그런 영화 아닙니다.
전 재밌었고요. 그나마 제 생각에 영화에서 제일 구린건 포스터 같습니다. 





✔️감독, 출연



감독: 손재곤


황대우: 박용우


이미나: 최강희


백장미: 조은지


정경호: 계동


민변호사: 이희도


정화: 선우선


성식: 조영규


특별출연(경비): 배일집


담역(용달기사): 김기천








✔️기본 정보



개봉: 2006.04.06.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스릴러, 범죄
러닝타임: 110분




전문은 제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한 제 창작물입니다. 브런치에서 작가로 글을 연재할 기회를 주셔서 여기에도 올려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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