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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라 Jan 14. 2024

2023 결산

전화위복 지독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1년

블로그에 썼던 글이 블로그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브런치로 옮겨왔습니다! 






2023

애증의 숫자다. 

주변에 참 힘들었다는 사람들 많았다.

나도 참 힘들었다. 



내년 목표를 세우기 전 결산을 해보았다. 



기구필라테스 자격증 수료 

온라인 필라테스 강의 오픈 - 클래스유, 클래스미 

공순이 2달 

아버님 장례식 

생활체육지도사 2급 (보디빌딩) 

인생 첫 비키니 (부산 해변 ㅋㅋ) 

릴스 조회수 2만돌파 

브런치 북 출간 (별건 아니구 그냥 브런치스토리에 올라가있어요)

신우신염으로 24일간 입원 

트레이너 취업 

소리 결혼식 



이번 년도 견뎌낸 나 자신 칭찬해

하늘이 칭찬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스압주의.

속풀이 할 곳이 필요해서 구구절절 적습니다. 





            기구필라테스 자격증 수료           



작년 말에 기구필라테스 자격증을 수료했다. 











아버님 병환으로 시부모님과 남편이 함께하던 사업을 접었다. 

나도 급하게 자격증이 나오기도 전부터 필라테스 강사로 계속 취업을 시도했다.

대강도 하고 열심히 면접도 보러갔다. 

이력서를 잘 꾸며서인지 다들 호감을 가지고 불러주셨는데

이상하게 붙었다가도 떨어지고 연락도 잘 오지 않았다.


친한 동생의 센터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김포까지 출근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주변에 괜찮은 샵을 찾을 수 있을거라 자신했다.

하지만 10번째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결단을 내려야 했다. 


급하게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어머님께 아이를 맡기고 당장 다음날 부터 일당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공장에 들어갔다. 



2. 공순이 생활














위의 식판은 공장에서 매일 공짜로 제공해주던 점심. 

잔업을 할 때는 도시락을 싸갔다. 



공장에 매일 나가면서 그 암울하고 꿈없는 분위기 속에서도 

나는 이상하게 강사 일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온라인으로 식단기록 챌린지를 했다. 

10명이 안되는 인원이었지만 열심히 참여해주셨고 나도 꾸준히 피드백을 했다. 

다리가 퉁퉁 붓고 손이 다 까져도 이 시간은 확보하고 해냈다. 




3. 식단챌린지 / 온라인 필라테스 수업 















당시 필라테스 원장을 하던 친구가 출산을 하고 줌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자기 다이어트 할 겸 진행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사람이 많이 모였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1시간 클래스를 열었다. 

한번 맛뵈기로 시작한 것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진 않았지만 현금결제가 이뤄졌고 후기도 받았다. 











촬영할 수 있는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집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퇴근 후 혼자 시퀀스를 점검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사람 없이 혼자 떠드는게 어색했지만 열심히 교감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 눈물 날 것 같네.. ㅎㅎㅎ 




너무 피곤해서 눈이 반쯤 감겨있다. 


예쁜 척해도 나이는 못 속임. 



아쉬운건 줌 화면 캡쳐를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한 번 더 진행할까 싶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이 자신감을 발판으로 온라인 강의를 제작했다. 








4. 온라인 강의 제작 및 투고 



필라테스 강사 취업이 계속 미끄러질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 면접을 봤다. 



이 대표님은 대기업 인사팀을 컨설팅 해주고 취준생들에게 면접교육을 하는 분이었다.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하셨는데 


아무것도 없는 나를 맘에 들어하셨다. 


필라테스 쪽으로 좀 쟁쟁한 분들의 요청이 많이 왔던 것 같은데 


나처럼 분명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단순 온라인 교육 제작이 아니라 이후에 다른 대기업에 취미 강의를 나갈 사람을 찾고 계셨기 때문에 


함께할 성품인지도 계산하셨던 것 같다. 


회사는 이제 막 발돋움하는 스타트업이었다. 




강의를 제작하기로 하고 공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길 을 갈 수 있을까, 


내가 이런걸 해도 될까 고민하고 있을 때마다 전화주셔서 할 수 있다고 힘을 주셨다. 










감사해서 꼭 만들어내고 싶었다.


머리속에 있는 걸 꺼내보고 싶었고 


영상 촬영이나 편집 등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물론 전문가가 붙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왓을 테지만. 




그래서 완성했고 이 플랫폼에 영상을 드렸다! 


클래스미라는 플랫폼이었는데... 


이 분이 한번의 투자가 고꾸라지고 회사 운영이 불안정해지시더니 자신감을 잃으신 모양이었다.


다시 회사에 들어가셨고 운영에 신경쓸 수 없다며 클래스 유에 강의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 주셨다. 


그래서 바로 해봄. 


또 바로 됨. 


클래스 유 측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셔서 바로 오픈 할 수 있었다. 


















아직 결제가 많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문제이지 않을까.. 


지금 여기에 정신을 쏟으며 관리할 수가 없어서... 


1~2년 정도 트레이너 경력을 쌓고나면 또 이런 강의를 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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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라테스 강사 셀라 입니다! 기구 필라테스를 저렴하게 교습받을 수 있는 세상이에요.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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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릴스 조회수 2만 돌파 




틱톡때문에 숏츠 폼이 인스타와 유투브에도 생겼다. 


인스타그램에선 어마무지하게 알고리즘이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아무래도 붐이 일었다. 



사실 내 원대한 꿈은 인플루언서였는데...! 


나는 그렇게 스타성이 있는 사람은 아닌지 잘되는 법이 따로 있는건지 


팔로워가 3000을 넘기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도 잘 된 사람 따라 공부하고 릴스를 제작하니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처음에 1만이 하루만에 돌파해서 신기했는데 


정보성 콘텐츠라서 그런지 그 이후에도 꾸준히 오르는 중. 


뭐든지 하면 된다. 근데 꾸준히하기 너무 어려움. 


일단 나는 강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런 정보성 콘텐츠를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강사로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취업을 해야했다. 


취업을 하고서도 어느정도 경력이 되어야 함. 







6. 아버님 장례식



올 한해 지나는 중 가장 힘든 일이었다. 


가게를 정리하고 시부모님을 인천으로 모셨다. 


정말 잘 한 일이었다. 


아버님이 이사를 다 도와주시고 집도 함께 보러 다녔다.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거라곤 생각도 못할 정도로 잘 버텨주셨다. 














공장을 그만둔 것도 아버님이 실종되시면서였다.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일하느라 못 살폈던 아버님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다. 


어머님이 아이보다 아버님을 봐주셔야겠다 싶어서 일을 그만두었다. 


생활은 좀 궁핍해졌지만 이 때 오랜만에 찾은 병원에서 아버님이 2주 남으셨단 소식을 들었다. 


너무 힘들었고 별의별일이 다 있었지만 다 견뎠다. 



아버님은 나에게 아버지같은 분이라서 남편과 어머니보다 내가 한술 더떠 슬퍼했다. 


지금도 조금 울컥하는 듯. 






아들도 안 하는 걸 내가 다 했다. 


잘했다 잘했어! 





7. 생활스포츠지도사 



아버님이 아직 정정하셨던 3월, 나는 작년부터 준비했던 시헙에 접수했다.


장장 1년이 걸리는 시험이었다. 


올해 못 하면 내년에 해야함.


아버님은 아프신 와중에도 내가 공부하는 걸 참 좋아하셨다. 


열심히 산다고 정말 예뻐해주심. 



지독하다고 하면 할 말 없는데 장례식 직전까지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퇴근 후 집안일을 하고 하루 한시간을 내서 꼭 책을 읽고 문제를 풀었다. 


참 웃기게도 아버님 장례식이 시험보는 주였다. 


나는 전날까지 발인하고 3일 동안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채로 시험을 보러갔다. 












남편이 고맙게도 운전해서 문정동까지 데려다 주었다. 


비오는 날이었고 나는 공부한 대로 시험을 봤다. 


결과는 합격. 


구술, 실기 합격.


연수 끝 현장실습 끝! 



시험에 붙을 때마다 아버님이 기뻐하실 것 같았다. 


참 너무 보고싶다. 





        2023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실기 보디빌딩 구술 시험 후기 (6/22 대전대) feat 독학

드디어 구술까지 끝났다 소리질러 !!!!!!!!!!!!!!!!!!!!!!!!!!!!!!!!!! 나는 체육전공이 아니다. 그러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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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브런치북 출간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아주 힘들때 인스타그램으로 인연이 된 작가님과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했다. 


너무 힘든 개인적인 이야기라 공개적으로 공유하고 싶진 않고 글로는 풀어야 겠어서 그냥 써서 보냈는데 작가님이 글이 정말 좋다며 출간을 권유하셨다. 


브런치 스토리도 작가님을 통해 알게되었다. 














처음 작가님을 만났을 때부터 책 출간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래서 써놓은 출간계획서가 있었는데 그대로 적어서 브런치북으로 출간했다. 


써놓은 글을 올린 것이라서 연재도 수월했다. 



2023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도 응모했는데 당연하게도 연락은 안 왔음. 


다른 출판사에 넣어본다고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지금은 취업하고 적응하느라고 여기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서 ㅠㅠ


아쉽지만 내년에 출간을 노려본다! 


내년엔 꼭 출판사에 투고해봐야지! 






         브런치스토리 작가 되는 법

카카오에서 브런치라는 서비스를 런칭했을 때 부터 줄곧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다. 두세번의 도전 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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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생 첫 비키니



아버님의 흔적을 정리하고 경제적으로 지워진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되었을 때 


남편 없이 엄마랑 처음으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부산에 살고 있는 셋째동생 집에 놀러간거였지만 내겐 큰 의미였다. 



부산 가는 김에 비키니를 입어보고 싶었다. 


2년전에 사놓기만한 비키니를 처음으로 꺼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 하셨던 말씀 때문인지 이상하게 입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입어보니 생각보다 별것 아니었다. 


왜 그렇게 걱정하고 고민만 했을까. 






10. 약 한달간 입원함 









아들이 생겼을 때 쓰러진 걸 제외하고 인생 처음으로 드럽게 아파봤다. 


드럽게.


진짜 드럽게 아팠다. 


나는 생각보다 건강체질이었던 것이다. 





어휴, 생각하기도 싫다. 


신우신염이었고 항생제가 제대로 듣지 않아서 3주만에 약을 바꾸는 바람에 7일을 꼬박 더 맞고 퇴원했어야 했다. 상술은 아니었겠지 ...? 




그 이후로도 몸이 회복이 되지 않았지만 답답해서 일단 얼른 퇴원함. 






11. 드디어 취업 



원래는 트레이너로 취업할 생각이 없었다. 


근데 옮겨간 헬스장에서 만난 여자트레이너님이 이쪽으로 취업을 권유하셨다. 


피티받던 헬스장에서 면접을 봤지만 떨어졌고 여자트레이너님이 그만두고 나오시면서 


새로 헬스장을 오픈하실거라고 인원을 구한다고 하심! 


그래서 이야기 해서 면접 날짜를 잡았는데 ... 입원했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다른 회사다. 













입원하고 나서까진 그래도 연락이 됐었는데 퇴원 후엔 아예 연락이 안됨.


말씀하셨던 이름으로 상호명을 검색해도 안 뜨는 걸로 봐선 뭔가 빠그러졌다 싶어서 그냥 급한대로 바로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다. 


같이 일하자고 3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여러가지로 이 곳이 제일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인연 맺게 된 곳이 여기! 



터닝포인트짐 가좌점 ㅎㅎ 













나이는 많지만 신입이라 그저 배우는 중...!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제 막 시작하더라도 지킬 수 있는 기본들은 지키려고 애쓰는 중... 인데 머리속에 까마귀고기가 들었음. 


암튼 회원님들 만나는 건 즐겁다. 








12. 동생 결혼식 


10살 차이나는 동생놈.


연애를 벌써 5년가까이 했다. 


결혼 하는게 당연한 수순이랄까? 



결혼사진 찍는데 불러줘서 다녀왔다. 


친구들 부르고 늙다리 언니 안 부를까 속상했는데 나를 불러줘서 기뻤음. 








올해 초에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 부터 간절하게 바란건 하나였다. 


동생에게 주기에 적합한 액수의 축의금을 해야한다! 


올해 초에 남편은 사업을 접었고 여러모로 빵꾸빵꾸인데다가 입원까지 했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똥줄이 탔지만 다행히 퇴원하자마자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수업도 막 시작하는 트레이너에 비해 엄청 빨리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동생 축의금을 잘 챙겨줄 수 있었다 ㅠㅠ 


물론 마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해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마침 결혼식이 12월 이라 정말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 














글쓰면서 지겹다는 생각 잘 안하는데 좀 진절머리 나는 일들이라 그런가 지겨웠다. 


이건 나를 위한 기록. 


사진과 기록이 남는 걸 보니 보람차다.


힘들고 숨 넘어 갈 것 같아도 해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 위해서라도 내년에도 잘 살아보세! 





돌이켜보니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일이 잘 안되는 것 같을 때마다 더 좋은 길이 있었다. 


위기가 곧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위기가 닥쳐오면 당장 죽을 것 같긴한데.. 조금은 깡이 생긴듯. 



힘든 시기를 지나온 만큼 내가 더 좋아졌다. 


나는 역경이 닥친 남편의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의 배신을 겪어도 내가 최선을 다한 것은 어딘가에서 돌려받을 수 있었다. 


제법 어른이 된 것 같다. 



행복한 내년을 위해선 성실한 하루하루를 쌓아야 한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년에도 행복하다. 


어떤 일이 있던 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어서면 양분이 된다.


하나하나 절감하고 마음에 아로새겼던 한 해. 





언젠가 다시 이 글을 볼때 이 한 해가 나에게 큰 재산이 되었노라고 기억하게 될 것 같아서 남겨 놓는다. 


만약에 여러가지로 흔들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셨다면 당신!! 백프로 잘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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