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몸뚱아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저항
"지옥 길을 걷고 있다면 계속 걸어 나아가라. 왜 지옥에서 멈추려고 하는가"
지금의 나약한 멘탈이나 현실을 고백하며 받아들이려고 했던 어제가 지나고 오늘이 왔다. 무엇이든, 특히 몸은 당장 바뀌는 것이 없다. 다이어트를 하던 건강을 위해 노력하던 매일매일이 쌓여야 한다. 그렇기에 그동안의 시간이 나에게 가져다 주는 자기혐오를 쳐내고 열심을 택해야 한다.
무브먼트 리셋은 현재의 내 상태를 받아들이기 위한 저항운동이다. 나를 위로하고 희망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저항운동이랄까.
사실 현재 사업은 6개월 차. 아직 쌓아나가는 단계로 내 몸에 신경쓸 시간은 없다. 조금 더 몰두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보여지는 직업임을 안다. 지금 나에겐 정돈된 루틴과 몸이 필요하다.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고 너무 사랑스러운 존재지만 내가 지금 원하는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식사 패턴을 갖는데는 걸림돌이 된다. 남편은 맛있는 음식을 원없이,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먹어야 마음의 분이 풀리는 사람이다. 아니 사실 그도 그렇지 않을것이다. 마음의 패배주의를 받아들이고 삶을 가꾸기 위해 나아간다면 그 또한 먹는 것이 낙이 되기 보단 자신의 꿈에 장애물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수술과정은 험난하고 잔인해서 그에게 단번에, 아프게 받아들이게 하기보단 천천히 공을 들였다. 그래서 그는 만족하지 못 하는 현재의 직장을 꾸역꾸역 다니면서도 이전 밴드 멤버들과 합주를 잡았고 보컬 레슨을 하고 있다. 나는 그가 느끼든 느끼지 못 하든 패배주의에서 스스로 걸어나올 수 있도록 가끔은 소리치고 가끔은 얼러가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와중에 사업을 키우고 가정의 미래를 계획하고 오늘의 고군분투를 해야 한다. 그래 인생은 전쟁같은 것. 발버둥 쳐보는 것이지.
어쨌든, 이제는 그의 페이스에 휘말리며 그를 비난하고 탓을 할 시간은 지나갔다. 변화를 위해선 내가 직접 의식하고 움직여야 한다. 덕분에 금주는 3일째 성공. 3일째 한시간 이상 걷기 성공. 6시 이후로 금식 성공! 오늘은 비롯 종류 선정에선 실패했지만 이 정도면 선방하고 있다.
최근 나를 덮쳐오는 자기혐오와 우울에 몸의 건강이 무너진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쉼없이 이직한 탓인지 건강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 한지 벌써 3개월 차. 슬슬 몸 여기저기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과 오한이 밀려오는 증상 외에 승모근, 엉덩이 등에 뻐근함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운동을 3개월이나 쉬다니. 트레이너 하기 전에도 없었던 일이다.지금은 내가 완전히 초보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쯤 운동하러 가면 전부 예전같지 않겠지. 지금 집에서 스쿼트 100개만 해봐도 내 몸 상태를 알 것 같다.
현재 머릿 속을 맴도는 최고의 선택지는 프로그램 화다. 일어나자마자 그냥 헬스장에 가는 것. 집에선 분위기가 안되니 헬스장에 가야 한다. 아파트 헬스장이 가장 저렴하고 괜찮은 옵션이지만.. 이젠 눈이 너무 높아져 버렸다. 더 좋은 기구..... 천계.... 필요하다... 우선 헬스장을 등록해서 꾸준히 가져가야 한다. 매일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 상황을 돌파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식사는 사실 더 좋은 식재료들을 적게 원하는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나는 그들을 위한 솔루션을 고민하며 만들어 보자. 그냥 먹지 말자. 그냥 하루를 살지 말자. 고민하자.
심리적 정서적 요인도 크게 한 몫하는 것 같다. 오래 일을 하다보면 쓸데없이 한 부위에 힘을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릴랙스를 시도하지만, 쉽지않다. 긴장감과 불안. 이 불안의 실체들을 파악하고 전진해나가야 한다.
돌파한다!
먼저는 돈에 대한 것이다. 나와 남편은 아주 어렵게 결혼 생활을 시작해서 지금도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 그게 문제다. 그래서 비상금이 없으며 우리 잔고가 0원이라는 것은 정말 말그대로 알거지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문제는 알거지인 상태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늘 0원이니까. 이러니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여러가지 이슈가 생겼을 때 빚이 발생한다. 카드와 대출은 하지않고 있으나 핸드폰 소액결제를 하거나 주변에 손을 벌리게 되는 것이다. 나이 30 후반에 이게 무슨 삶인가.
사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고 꽤나 잘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수준이기는 하다. 양가 부모님도 많이 가난하셨고 우린 나름의 방식으로 부양하려 애썼다. 자세한건 브런치북에 써놓음. 그러나 곧 다가올 마흔은 다르게 시작하고 싶다.(발버둥 쳐봐야 얼마나 다를까 싶기도 하지만, 이건 해봐야 아는 문제다. 글을 읽는 당신도 부디 속단하지 마시길)
우선 경제권을 다시 찾아와야 겠다. 1인기업을 하면서 컨텐츠를 올리는 시간, 수업 시간 외에 엄청난 여유 시간이 발생했다. 하루 1-2시간 일하고 있다(wow. 이건 지금 글을 쓰며 깨달았다) 그렇기에 이렇게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찾아온 것 같다.
그리고 내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돈을 모으고 싶다. 돈을 돈 처럼 쓰고 싶다. 그냥 쓸 물건이 아니라 쌓아두고 융통하며 투자도 하고 싶다는 말이다. 자꾸 써서 없어져 버리니 속상하다. 물론 지난 10년간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매년 어머님 아버님 가게 운영을 나도 물 밑에서 도왔다. 대출을 받거나 생활비에서 건보료나 각종 세금을 내거나 세금을 정리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와 어떻게 살아왔지. 어쨌든 이제 내년 5월 이면 빚이 끝난다. 여기서 소득이 갑자기 늘어난다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겠지.
돈을 모을 때마다 목돈 나갈 일이 생겨버렸기 때문에 적금 통장은 그냥 passing by 하게하는 역할에 불과 했다. 남편은 어차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거창한 목표를 잡는 것을 거부한다. 실제로 그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0원을 만들 수 있고 0원으로 버티며 사는 것보다 적금통장을 끌어오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뭐 나또한 다르지 않은 선택을 했으니 우리 부부가 지금 이 모양인 것일테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한달에 2만원이라도 내 돈을 만들어 놓고 싶다. 이번 달엔 종소세 신고가 있었는데 ISA 계좌가 있었다면 더 세금 절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2만원이라도 넣어놓는 방식을 차용할 예정이다. 차라리 작은 돈이면 건드릴 생각을 못 할 것 같다.
이것이 나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잠재워주고 미래를 위한 씨앗이 되길 바래본다. 자 이제는 지출 내역과 지금 해야할 일들을 체크해야 한다. 남편은 어째서 인지 이것들을 바라보는 일들을 극혐한다.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없는데 들여다보는 것이 불편한 것이다. 돈이 있을 때 들여다보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돈이 없으니 지금부터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돈은 만들면 된다.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시기다.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내 목표는 남편에게 그닥 중요한 것이었던 적이 없다.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같은 미래를 꿈꾸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주입시키는 중. 나는 아파트를 구매할 것이다.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학원비를 매달 내주고 싶다. 미술을 배우고 싶다면 내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학원을 보내주고 싶다. 대학교에 가고 자리를 잡을 때 까지 빠듯하겠지만 할 수 있는 그런 집이 되길 바란다.
나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학력에 머무를 생각이 없다. 남편도 고졸로 둘 생각이 없다. 내년엔 사이버대라도 보낼 예정. 내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결국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지금의 궁핍하고 불안한 생활을 벗어려면 성실한 하루하루와 그에 상응하게 따라오는 돈이 필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얼마 안되는 돈으로 또 아둥바둥 살아야 한다. 사는대로 그냥 흘러가게 두어선 안된다.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지금 삶에도 유익할테다.
다이어트 얘긴데 돈얘기만 하고 있다. 하지만 장내미생물 환경을 위한 건강한 식재료와 가공식품을 멀리한 식사를 영위하고 운동할 만큼의 여유를 만들려면 금전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그런 안정이 없었는데도 여기까지 온게 더 대단한 듯.
마르고 예쁜 몸을 위해선 옷과 에티튜드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들은 결국 물질의 풍요를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그것들에 집착한다. 자신의 직업이나 정체성을 가리고 원하는 모습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어렸을 땐 그것의 중요성을 몰랐다. 항상 물려입었고 가장 싼옷을 골랐으며 지금도 부평에서 하는 만원짜리 옷 속에서 걸칠만한 것들을 찾아 헤매는 나다. 30살이 넘어가면서 명품을 사람들이 걸치는 이유와 그것의 의미에 대해 조금 깨닫게 되었다. 어째서 그런 옷들이 필요한지도.
사람들이 동경하는 그런 삶은 대부분 아주 비싸다. 운동하고 나를 가꾸는 그런 삶 말이다. 나는 그 가치를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에게 내 상품을 판매하면서 내 삶의 모양을 배웠다. 돈이란 것에 대해 조금씩 배워갔다.
옷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쇼핑을 무서워한다. 돈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항상 필요한 옷을 예산 안에서 필요한 만큼 사기 위해서 덜어내고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좀 바뀌어야 한다. 나를 꾸미고 드러내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나의 이번 다이어트 또한 이 생각에서 시작 되었다. 사실 다 포기하고 칩거하며 내 주제대로 공순이나 하면서 살 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 운명을 거부한다. 가치에 걸맞은 돈을 지불하는 삶. 돈이 무섭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다이어트라는 산업에 발을 걸치게 된 것은 여러가지로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나는 단순히 아름다운 몸이 아닌 아름다운 삶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추악한 지금 삶의 면모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