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 리셋 #7 여유는 만드는 것

굴레를 끊어라

by 우먼코어



여유(餘裕)


명사

1 물질적ㆍ공간적ㆍ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시간적 여유를 갖다.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여유 있는 태도.



주말동안 대구에 다녀왔다. 솔직히 할 일이 많았지만, 동생이 대구로 내려간 2년 간 한번도 그 집에 방문한 적이 없었으니 더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퇴사 했을 때 나서야 하는 것이었다.


금요일 밤에 도착해서 일요일 아침에 올라오는 짧은 2박 3일의 방문. 한 것은 없지만 가족들과 먹고 마셨고 엄마를 실컷 봤다. 다이어트 한다고 1-2주 술을 끊었기 때문인지 소주 네댓잔에 필름이 끊겨버렸다. 그렇게 이틀밤을 간만에 잘 먹고 잘 잤다.


그리고 일요일, 집에 도착하자마자 밀린 일을 해댔다. 오랜만에 선명하게 시간을 보냈다.



일을 시작한 이후로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저번 4월 일을 모두 마무리하고 5월. 그 전부터 투잡을 뛰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지금도 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도 여전히 힘든 마음을 다스리기가 힘들었다. 시간이 남아 돈다고 해서 여유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 넉넉함은 정돈되고 정리된 루틴과 잘라낼 것과 명맥을 이어나갈 것을 구분하는 날 선 자기성찰에서 난다. 집중하기 어려웠고 때때로 어지러움이 도를 넘어 메스껍기까지 했음에도 무브먼트 리셋이라는 장황한 이름아래 글을 썼던 회복의 시간들은 회복을 위한 자원, '여유'를 만들어주었다.


이제야 그 5분의 틈이 생겼다. 할 일 해치우듯 밀려오는 자기혐오와 싸워낸 결과였다.

겨우 시작된 5분의 여유가 소중해 더더욱 글쓰기를 미룰 수 없었다.

나에겐 더 많은 여유가 필요하다.




이제야 일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막연하게 밀려오는 불안감을 다듬어본다.

글이 단순해졌다. 많이도 쏟아낸 모양.


이제는 불안과 마주할 준비가 된 것일까? 구구절절 변명하지않고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일까?

아직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니 조금 더 정리가 필요하다.


때가 올 때까지- 거듭 쏟아내련다.


매거진의 이전글무브먼트 리셋 #6 떠밀리듯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