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냐 지금?
원래 쉬는 걸 잘 못한다. 쉴 땐 쉬는 것만 해야하는데, 일 생각을 못 접는 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투브를 보거나 누워있는 것을 못 하는 건 아님.
그런데 그 와중에도 불안함과 자기혐오에 휩싸이면서 무기력을 핑계로 이 굴레를 끊어내질 못 한다.
이유가 뭘까 띄엄띄엄 고민해보며 내린 결론은 이거다.
'내가 나를 너무 모른다는 것'
저 말이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아 설명하자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고의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뭐 사람이 얼마나 완벽하게 자신을 알 수 있겠냐만은 원래도 둔감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편이라 이런 계산이 조금 떨어진다. 무모하고 도전적이라 예전엔 굳이 한계를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밀어붙이는 실행력과 체력이 뒷밤침되어주기도 했다.
가정이 있고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의 제어막이 된다. 미친듯이 일을 하며 살 수도 없고- (내가 없으면 밥도 못 먹고 똥도 못 닦는 아들이 있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며 나와 시간을 보내기 원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시간을 빼야하고 이왕 시간을 뺀다면 집중해야 한다) - 한 번쯤은 제껴도 되는 사소한 일상들을 꼿꼿하게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부모이고, 누군가의 아내일 테니까.
덕분에 이런 애매한 상태의 내가 되어버렸다.
젊지도 않고 열정도 반토막 난 것 만 같은... 레전드 워킹맘들의 이야기를 듣자면 역시 내 능력부족이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창작욕에 불타는 사람이지만 시스템화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당연한 것이 이제 퇴사한지 14일차 그 안에 약 7일간의 연휴가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그래 어쩌면 나는 무기력에서 벗어나 시스템화를 하려 발버둥 치고 있는지도. 게다가 무브먼트 리셋을 위해 내 안을 들여다보면서 꽤나 할 일을 들 하고 나름의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아직은 업무가 확장되지 전이지만 슬슬 윤곽이 잡히고 있다.
돌이켜보면 꽤나 잘 하고 있다. 불안을 다스리려고 애쓴 회복의 시간들. 나를 들여다보고 잠잠히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왔다.
나는 앞으로도 나를 더 들여다볼 생각이다. 나만의 에너지를 위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올리는 입장에서 주변의 좋은 것들과 수많은 정보들에 휘말려 나를 잃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나만의 응축된 에너지와 집중력. 그것이다.
놀땐 놀고 일할땐 일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 그것을 쌓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