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 치다보면 조류를 만나게 되어있다.
퇴사 마무리 후 7일 차. 꽤나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안 바쁜 것 같은데 바쁘고 뭔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방향을 잡으려 애쓰며 버둥거리고 있다. 부유하던 인생이 알 수없는 조류를 만났다.
1인 기업, 매출이 생명인 나. 투 잡 대신 사업의 갈래를 나누었다. 온라인으로 라이브 코칭을 하면서 헬스장 대관으로 일반 PT를 진행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적극적인 후보군 헬스장에서 미팅을 청해왔다. 많은 것을 알아보고 계획해주셔서 나도 꼼꼼히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덕분에 머뭇거리지 못 하고 등 떠밀리 듯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
엄마들을 돕기 위한 라이브코칭도 참 재미있고 뿌듯함을 느끼는 상품이지만 역시 헬스장과 현장에서의 수업에서 나도 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다. 거리가 있거나 외출이 힘든 엄마들을 위한 라이브 코칭 커리큘럼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현장감도 놓칠 수 없는 요소다. 다시 수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힘이 났다. 막연했지만 욕심도 들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센터에 얽메이지 않고 여기저기 출장을 다니면서 수업이 없으면 바로 퇴근 할 수 있다! 청소나 기타 업무에 메이지 않아도 된다. 대신 지불은 확실하게. 비즈니스의 기본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부담감마저 행복하다.
1일 금식하려면 시도는 처절하게 무너졌지만, 1끼의 건강한 식사로 속을 달랬으니 다행일까. 2월 경부터 아파온 위염은 도무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단 하루 1끼를 먹었을 뿐인데 어지러운 것을 보니 체력이 아주 엉망이다.
헬스장에서 설레는 미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퇴사 후 처음으로 지금의 쉼이 괜찮아졌다. 늘 조바심이 나고 운동하러 나서지 못 하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두 배로 음울한 마음이 들곤 했었다. 헬스장에 출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환경이 설정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갈래로 뻗어서 스스로를 괴롭히던 불안과 자괴감이 잦아들었다. 이제, 계약이 끝나면 수업을 위해서라도 나는 운동하게 되겠지.
아마 이번 연휴동안 짜증을 내면서도 잘 쉬었던 모양이다. 왜 쉬는 건 이렇게 항상 어려운지. 스스로가 한심하고 못 미덥다. 멈추지 않는 채찍질로 이 꼴을 만들어 놓았으면서 또 채찍질 하지 못해 안달이다.
연휴 동안 잠을 푸지게 자고 목 끝까지 포만감을 느끼며(나름 간헐적 단식을 했으나 양 조절 실패) 남편에게 얼마나 짜증을 벅벅 냈던지. 잘 생각해보면 일 하고 싶어서였는데, 일에 집중할 체력이 없었다. 낭비한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은 연휴 막바지가 되서야 빛을 발했다.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속도로 생각했던 일들을 마쳤다. 오늘도 마찬가지.
이제 헬스장과의 계약까지 마무리하면 그때는 운동할 때가 오겠구나 싶어졌다. 조바심이 덜어졌다.
마음 놓고 노는 건 왜 이리 어려운지. 나도 노는 것을 좋아하고 싶다.
삶이 궤도에 올라서면 조금은 즐기는 마음을 갖게 될까?
그래도 다이어트는 꽤나 순항 중. 오늘 퇴사 이후 처음으로 59를 보았다!
운동을 못 해서 지방을 태우지는 못한 것 같은데, 글쓰며 마음을 덜어냈기 때문인 것 같다.
체중감량에는 마음쓰기가 최고다. 천천히 덜어가며 하루를 쌓다보면 루틴이 만들어지겠지.
곧 일주일 차, 작은 시간들이 벌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