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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공간 May 14. 2020

03. 작은 공간에게 주는 선물

이케아 로보틱 퍼니쳐(Robotic furniture) ROGNAN




나의 작은 공간에게 주는 로보틱 퍼니쳐


현대사회의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은 혼자 사는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늘의 집'이나 내가 직접 꾸민 DIY 가구 사진이 올라오는 커뮤니티 등이 인기다. 2층 침대와 접이식 소파침대 같은 것은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오랜 시간동안 꾸준한 환영을 받아왔다. 1인가구가 살고있는 원룸, 오피스텔, 빌라 등은 많은 가구를 둘 수 없고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난제이다. 붙박이장이 옵션으로 있는 곳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은 것이 현실. 어떻게 하면 나의 이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로그난(Rognan)

이케아(IKEA)에서 지난 연례 컨퍼런스인 '민주적 디자인의 날(Democratic Design Days)'에서 발표한 로그난에대해 소개하려한다. 협소 주택이나 좁은 집에 거주하고있는 1인 가구에게 공간활용의 희망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케아는 미국 스타트업 오리(Ori)와 형태를 자동으로 바꾸는 시스템 가구 로그난(Rognan)을 개발했다. 자동으로 움직여서 유동적으로 생활공간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비좁은 주거환경에 적합하게 디자인되었다. 이케아가 기존에 보유하고있었던 플랏사(Platsa) 수납 솔루션과 오리의 로봇식 플랫폼을 결합한 로보틱 퍼니쳐이다.

로그난(Rognan)의 의미는 노르웨이어로 '작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현대 사회 도시에서 1인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협소하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가구를 선보이겠다는 숨은 의미와 패기가 느껴진다. 이케아의 시작 또한 고급스럽고 비싼 가구가 아니라 1인~2인 가구를 겨턍하여 사용과 조립이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가구를 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이는 젊은 도시 노동자들의 생활 패턴과도 상당히 일치하였기 때문에 작은 창고에서부터 시작된 노르웨이의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가 로보틱 퍼니쳐인 로그난을 개발한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케아의 창업주는 늘 이케아의 존재 이유가 고객에게 더 나은 일상 생활을 안겨 주는 것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로그난의 기본 구동 원리는 버튼을 터치하면 가구 아래에 위치한 바퀴가 움직이며 8제곱미터 면적의 침실 공간이 확보된다. 한쪽 면에는 매립형 침대가, 반대 면에는 소파와 수납장이 위치해있으며, 다른 조합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모터와 엑츄레이터 등을 이용한 전동을 모든 동작이 장착 하고있으며, MIT의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버튼 하나만으로 소파, 침대, 책상, 옷장 등의 모든 가구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공간에 따라서 변형이 가능하다. 소파와 작업 공간이 필요한 낮 시간대와 침대가 필요한 밤 시간대에서는 공간을 선택하여 선택적으로 한쪽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 쪽으로 가구를 이동하여 주로 사용하게될 공간의 범위를 넓게 만드는 선택과 집중이 적용된 공간이라니 멋지지않은가? 기계공학과 전자공학, 소프트웨어가 한데 결합하여 이 움직이는 가구를 탄생시켰다. 사용된 기술 가운데에는 이미 잔디깎는 기게나 청소 로봇 등 가정 용품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들이다. 거실을 침실로 바꾸거나, 침실을 사무실로 바꾸는 것을 버튼 하나로 변형이 가능하며, 한쪽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람이 직접하는 것이 아닌 전자동으로 구현하여 더욱 손쉽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제품에 내장된 로보틱 시스템은 처음에 몇 차례 바닥을 움직이며 머신러닝을 통해 공간에 대한 지도를 스스로 작성하게된다. 집집마다 바닥의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악된 방을 구조를 지도로 제작해 다른 대항되는 힘 등과 비교한다. 또한 이케아의 모든 가구 시스템이 그러하듯, 로그난 역시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 가구 형태로 제공된다. 이케아의 기본 수납장 및 액세서리는 추가적으로 부착이 가능하다. 현재는 어플을 이용해서 핸드폰으로 컨트롤과 예약이 가능하며, 알렉사를 통해서 음성으로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금 더 진보하여 음성과 손의 움직임만으로도 가구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이케아와 협업한 오리는 2년전에 MIT 미디어랩 (Midia Lab), 디자이너 이브 베하와 공동으로 첫 상업용 로보틱 퍼니쳐를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이케아와 협업해서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할 판매용 제품 개발에도 착수했다. 그 결과로 탄생하게 된 로그난은 2020년 초부터 도시 주거문제가 가장 심홍콩과 일본 시장에 시범적으로 판매되었으며, 이 후 지역별 주거환경에 맞춘 특화된 제품으로 다른 도시에 공개될 예정이라고한다. 로그난 시스템을 갖춘 소형 공간은 기존의 공간에 비해서 8평의 추가 공간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니, 이들의 협업이 협소한 공간의 활용에 얼마나 기여를 할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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