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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공간 Mar 10. 2022

인터뷰로 공부하는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

시몬스침대 브랜드 캠페인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


요즘 눈에 띄는 마케팅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침대 브랜드 시몬스인데, 이번 에 2022 브랜드 캠페인으로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라고 하는 이색적인 디지털 아트를 온, 오프라인에 모두 선보였다.

이 디지털 아트는 침대 브랜드의 캠페인이지만 침대가 전혀 출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의미 전달은 물론 영상미와 마케팅 효과까지 톡톡히 보았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 청담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라고 하는 소셜라이징 컨셉의 팝업스토어까지 오픈을 해서 이미 각종 SNS에 올라오는 것만 봐도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이니,, 이번 시몬스의 마케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요즘 마케팅 공부에 관심이 생겨 틈 날 때마다 이래저래 찾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딱 시몬스가 공부할 만한 대상으로 적합해 파헤쳐 보기로 했다.


인스타그램 시몬스 공식계정


우선 시몬스 브랜드전략기획부문 부문장 김성준 상무의 인터뷰 내용에서 여러 정보와 가지고 있는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


시몬스가 침대 없는 침대 브랜드로 브랜딩을 펼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성준 상무는 평상시 대중과 브랜드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져가는 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었다.


제품을 넘어 시몬스만의 컬처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시몬스 팬덤을 형성해 가려하고, 이 과정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대 모두가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소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였다고 한다.


또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실무진은 MZ 세대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하는데 MZ 세대 안에서도 두 세대가 경험한 문화적 영향이 엄연히 다르기에 M세대와 Z세대도 따로 구분을 지었다고 한다.


→ 침대 브랜드라고 침대와 관련된 콘텐츠만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 시몬스만의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에는 모두가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소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고, 콘텐츠를 MZ 세대 중심으로 구성을 하면서도 두 세대를 따로 구분 짓는 디테일까지 엿볼 수 있었다.


성수의 하드웨어 스토어를 시작으로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었는데,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그로서리 스토어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로서리 스토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디자인 패키징이나 컬러 팔레트 등을 정리하려면 중심을 잡아줄 키워드가 필요하고, 그 후에는 본인의 목소리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답을 볼 수 있었다.


최신 소셜 트렌드 혹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분석을 크루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Not to Do’ 리스트 정도만 정하고 이것은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한다. 이건 반드시 하라고 하는 접근의 반대인 것인데, 큰 아젠다 정도만 던져주고 그 안에서 재미있게 놀고 화제를 만드는 것은 시몬스의 MZ세대 크루들이라고 한다.


→ 틀이 정해져 있으면 나오는 결과물에는 결국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몇가지 필수적인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에 모두 자유를 준다면 이 또한 당연히 그만큼 한계 없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본인의 디렉팅은 구성원들의 크리에이티브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사진 = 시몬스)


부산 해운대가 그로서리 스토어의 시작이었던 이유와 최근 오픈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에서 부산의 색깔을 보여준 이유에 대해서는,


요즘 소셜 트렌드는 무겁고 경직된 것이 아닌, 가볍고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로서리 스토어라는 단어가 주는 청량감과 비비드한 컬러감이 여름 바다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런 이미지와 가장 어울리는 로컬로 해운대를 떠올렸다고 한다.

또한 2020년 브랜드 창립 150주년으로 진행했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부산 전포동에서 발란사(SOUNDSHOP BALASA)와 성황리에 진행했던 경험이 있는데, 발란사는 부산 로컬 씬을 대표하는 브랜드이기에 부산과 연관된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지역과 지역을 잇는 소셜라이징 여정을 이어 나가기에도 좋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청담에서 부산의 색깔을 보여준 이유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질감을 주어 은근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청담동의 뉘앙스에 부산 로컬 크루의 유쾌함을 살짝 얹었다고 한다.


→ 대중들이 원하는, 접근하기 쉬운 가볍고 경직되지 않은 소셜 트렌드를 캐치해 반영을 했고, 지나갔던 발란사와의 인연도 다시금 소셜라이징의 의미를 담았으며, 청담동하면 ‘돈이 많은 사람들의 쇼핑 거리’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유쾌한 이질감으로 이러한 인식을 깨버리는 파격적인 시도도 과감했던 것 같다.


성수부터 부산 해운대 그리고 지금의 청담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경험 공간을 만드는 일련의 활동들이 지역 사회 기반의 소셜라이징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시몬스에게 로컬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는,

로컬은 곧 우리 모두의 일상이며, 더욱 중요해진 데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생활 반경이 로컬로 좁아진 영향도 있을 뿐더러, 삶의 많은 부분이 재해석 또는 재정립되는 모멘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점점 비활성화되고 죽어가는 지역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에 시몬스는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로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순 없겠지만 진행됐던, 진행이 되고 있는 지역은 확실히 점점 활성화되며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인터뷰를 살펴보며 공부를 해보니 기업과 사회에 모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마치 기획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틀에 가둬 두지 않고 자유로운 판을 만들어준 점이 이번 시몬스 마케팅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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