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여행 #03
미국에서의 9일 차.
뒤늦게 쓰는 미국 워싱턴디씨에서의 첫날 이야기.
그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기만 했다. 하루는 꼼짝 않고 가만히 누워서 지내기도 했고, 하루는 얼굴과 팔 다리가 검게 그을려질 정도로 열심히 야외를 걷기도 했다. 외로운 날도 있었지만 비교적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훌쩍 보내며 행복해하기도 했다. 바람 같았던 나날들을 붙잡고자 첫날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미국 워싱턴디씨 도착 시간은 오후 2시였다. 아직 하루가 반이나 남은 시간. 워싱턴디씨 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로건 레이건 공항 선택으로 숙소까지는 3시도 되지 않는 시간에 도착했다.
가볍게 짐을 내려놓고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워싱턴디씨의 나름 수산시장인 The Wharf DC이다. 그동안 워싱턴디씨를 오가며 단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곳. 한국 수산물 시장을 떠올리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작지만 주말에는 어마어마한 인파를 자랑한다고 한다.
첫 시작을 그동안 와보지 않은 곳으로 끊어주려는 노력에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7~8곳 되는 상점이 줄지어 있는 The Wharf DC. 상점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있고 그 자리에서 손질뿐만 아니라 쪄주기까지 한다. 덕분에 그 자리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시식으로 쪄준 새우가 너무 맛이 좋아서 단숨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시식을 권한 상점에서 생굴을 구입해 The Wharf DC 한 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먹었다. 정말 큰 굴이 비리지도 않고 생생하니 이리 맛날 수가 없었다!! 비록 먹는 곳이 허름하고 볼품없었지만 그 맛만은 일품이었다. 레몬도 소금도 모두 제공됨.
The Wharf DC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강가 Cantina Marina에서 한 잔 하려했으나 아쉽게도 ID(신분증)를 챙기지 않은 나 때문에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The Wharf DC
1100 Maine Ave SW, Washington, DC 20024,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