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두 번째 여행 #3
미국행 델타항공은 23kg 캐리어를 두 개 가져갈 수 있다(웬만한 미국행은 23kg 캐리어 두 개 제공). 하지만 한 달간 타지에서 머무를 예정이라면, 거기다가 계절 언덕이라면, 캐리어 두 개로는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특히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무궁무진 찍게 될 사진들을 고려해 옷, 신발, 가방 등을 챙길 테니. 옷을 좋아하는 나는 그렇게 단디 챙겼다. 때문에 그 외의 짐은 줄여야만 했다. 특히 생필품. 미국에서도 충분히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미국 '물(?)'에 맞춰져 있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CVS로 향했다. 미국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코스트코(costco), 월마트(walmart)가 있지만 코스트코는 멤버십이 필요하고 월마트는 대부분 차량이 있어야 접근이 편리하다. 그리고 워싱턴디씨에서는 월마트를 잘 가지 않는다.. 주 고객층의 계층이 나누어져 있는 듯싶다.. 쨌든 비교적 접근이 쉬운 곳이 CVS이다. 정말 곳곳에 있음. 동부 서부 가릴 것 없이 어디에든 길을 가다가 볼 수 있는 곳이 CVS이다.
* 그 외 서부에서는 랄프(Ralphs), 동부에서는 타깃(Target), 월그린(Walgreens)에서 생필품을 만날 수 있다. 홀푸드, 트레이더조 등 grocery store는 제외함.
CVS는 화장품, 건강 관련 제품, 식료퓸(신선 제품 제외)을 판매하는 곳이다. 매번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CVS에 들러 생필품을 비롯 선물들을 구입한다. 아주 유용한 곳. CVS는 대부분 24시간 운영된다. 미국에서 흔치 않은 24시간. 때문에 낮시간에는 캐셔가 있는데 늦은 밤 시간에는 안전 요원만 있는 곳들도 있다. 덕분에 직접 계산하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직접 계산하는 경우 신용카드만 가능. 캐셔에게 계산하는 경우에는 당연 현금도 된다.
CVS 카드가 있어야 주로 셀프 계산대가 작동하는데 카드가 없을 경우 안전 요원에게 요청해서 카드를 받거나 안전 요원의 여분 카드로 계산할 수 있다. 셀프 계산대에 CVS 카드 바코드를 찍으면 시작됨. CVS 카드는 멤버십 카드 이지만 누구나 만들 수 있고 한국과 같이 인적 정보를 요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VS 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품도 있고, 계산 후 영수증을 받아보면 다음에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쿠폰들이 줄줄이 나온다. 자주 CVS를 방문하거나 또는 방문할 예정이거나 방문하고 싶다면 카드 하나 득템 하는 것 추천.
쨌든 CVS에서는 한 달간 미국에서 지내며 필요한 칫솔, 치약,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쉐이빙 크림, 면도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CVS는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이 화장품, 건강 관련 제품, 식료품(신선 제품 제외)을 판매하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면 크나큰 올리브영 / 왓슨스 / 롭스 같은 느낌. 하지만 제품은 더욱더 방대하다. 비교불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샴푸 & 컨디셔너는 바로 이곳에서 구입. 한국 마트의 샴푸 & 컨디셔너 세트 제품을 생각하면 싸지 않다. 하지만 CVS는 샴푸 & 컨디셔너의 종류가 기능별로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고 특히 컨디셔너 제품이 좋다!! 미국 물로 감으면 뻣뻣해지는 머릿결도 요 제품이면 OK. 사진 속 제품보다 작은 사이즈의 컨디셔너는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물론 미국의 큰 사이즈 가격으로.. 때문에 한국 갈 때 기능별 제품을 대량 구입해 간다. 제품마다 돌아가며 자주 세일을 하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팬틴은 CVS에서 현재 한 개 사면 4.99달러인데 3개 사면 12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냉큼 구입 완료.
미국에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여성용 제품이 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미국 여성용 제품의 늪. 처음 미국에 입성했을 때 여성용 제품 중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여성용 면도 제품이다. 내가 알고 있던 비너스는 극히 일부였을 뿐. 다리를 면도할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쉐이빙 크림만 하더라도 최소 8개의 브랜드가 있으며 향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면도기의 종류도 가득.
개인적으로 쉐이빙 크림은 Skintimate를 면도기는 BiC 제품 선호. BiC은 한국에서 펜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면도기도 출시된다. 두바이에서 처음 호텔에 요청해서 받은 BiC면도기를 사용해보고 감탄. 다음부터 BiC만 구입하는데 미국에는 여성용 삼중날 등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가격도 네 개의 5.99달러 정도로 착하다.
여성용 제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종류의 생리대 & 팬티라이너 & 탐폰 & 생리컵이 대기하고 있음. 생리대의 경우 양, 시기(낮과 밤, 초와 끝무렵) 외에도 마른 사람, 뚱뚱한 사람, 너도 나도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종류가 다양하다. 하물며 운동하는 날을 위한 제품도 있고, 신기술을 활용한 아주 얇은 제품(메모리폼)도 있다. 유기농 제품도 몇 있지만 나트라케어 등은 이곳에 없음. 주로 CVS 제품, 올웨이즈(always) 제품이 주를 이룬다. 생리다 & 탐폰은 코스트코가 훨씬 싸긴 하는데(올웨이즈 중형 96개짜리가 9.99달러) 주섬주섬 한국에 가져갈 예정이 아니라면 생리대 & 탐폰 등은 홀푸드에서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도 강추.
여성 청결제도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 제품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따로 검색해 보시기를..
CVS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영양제 및 의약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하면 GNC 영양제들이 떠오르지만 CVS에서도 구입할 만한 영양제들이 있다!
우와! 지금 두 개 사면 하나는 50% 할인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센트륨(Centrum). 17.98달러 한화로 2만 2천 원 정도에 두 개를 살 수 있다는 거다!! 선물용으로 주섬 주섬 담기.
눈 건강에 좋은 프레져 비전(Preser Vision). 소문이 자자한 인기 제품으로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다른 영양제들과 비교했을 때 비싸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효과가 좋다고 하니 계속 먹고 있다. 코스트코에도 판매되고 있지만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그나마 아마존이 싼 편인데 몇 달러 차이 안 났던 듯.
자주 위가 쓰리다면 넥시움정(Nexium). 약은 약사에게이지만.. CVS에서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약들이다. 멜라토닌도 그렇고.
미국의 립밤 종류는 이 정도. 눈에 익은 제품들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 올리브영에 입점되어 있으니. 하지만 가격은 당연히 CVS가 저렴하다. 예전에는 미국에 다녀갈 때마다 카멕스(Carmex)와 버츠비(Burt's Bees)를 구입해 갔다. 이번에도 버츠비는 여러 개 쟁여갈 예정.
밴드에이드 제품은 최근 한국 인터넷 쇼핑몰이 훨씬 싸다. 대신한 달 여행 시에는 미국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별도로 챙겨 올 필요는 없다는 것.
화장품 좋아하는 분들은 이곳도 천국이 될 수 있다. 유색인종이 살아가고 있는 나라인 만큼 다양한 피부색을 커버할 수 있는 메이크업 베이스가 있다. 내 피부색에도 꼭 맞는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여행 마지막 날 선물을 사야 한다면!! CVS에서 영양제와 더불어 초콜릿을 구입할 수 있다. Cadbury 제품 추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고 종류도 다양하다.
그 외에 유아용 체온기, 발바닥 각질 제거기 등 사고 싶은 게 가득한데.. 캐리어가 가능할지는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