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있었다

모로코, 너의 빛을 사랑해

by lovelyanna



그리움이 많던 시절이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곱고 귀하고 아름다웠다. 떠난 이는 내버려 두었고 떠나갈 이는 모른 척했다. 그저 허락된 지금, 만 생각했고 지나간 이들은 그리움으로 새기며 살던 날들이었다. 몸은 외롭고 고독했으나 마음은 늘 충만했다. 그렇게 시절을 온통 무언가와 어딘가와 누군가를 떠올리며 살던 날들이 내게 있었다.

보고 싶은 이도, 만나고 싶은 이도 여전히 많지만 나의 그리움이 누군가에게 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당신의 말 이후로 나는,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법을 잊었다. 내 그리움이 깊어지지 않기를. 먼길을 돌아 내달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18 08_ 모로코 마라케시 광장 앞 일몰 속에서




매거진의 이전글런던 이방인의 충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