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방인의 충고

그래 어쩌면 내일이 네게 허락되지 않을지도 몰라, 런던 라이프

by lovelyanna


일상의 기록이 여행의 모든 흔적인 날들을 살고 있다. 어쩌다보니 이곳에서 다양한 나라의 워홀러들과 한 집을 쓰게 되었는데 모두 어제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을 살고 있는것을 알았다. 돌아갈 날이 있는 나같은 여행자에겐 모든 것들이 새롭고 벅찼고 유의미했다. 그러나 몇년 혹은 언제일지 모를, 아직은 무한한 날들이 남았다 여기는 그들에게 이곳은 서울이나 부산이나 다름없는 그저 살아내야하는 도시에 불과했다. 비싼 물가와 세금과 비자와 거주지를 염려해야 하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홀로 짊어져야하는 그야말로 삶.

시간의 유한성이 주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에 관하여 생각했다. 런던이나 파리나 뉴욕이나 모두 여행자에게는 그저 낭만적인 도시일지 모른다. 그러나 여행은 살아보는거라 말하는 광고카피는 분명 행복의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테니. 삶으로 선택한 이들에게는 생존이고 일상이었다.


일주일이 넘게 한 도시에 잠잠히 머물다보니 그제야 이들의 마음이 들여다 보인다. 그래 내게도 낯선 이방인의 삶을 살던 시절이 있었다. 장기 여행자가 되어 십여년 만에 떠올려 본 그때의 기억들은 조금 낯설고 조금 아팠다. 홀로 살아가던 미국의 그 시절은 내게 삶의 유연한 관점을 준것은 분명했으나, 그만큼 어려웠고 힘들었고 슬펐으며 나는 그 버거운 날들이 끝나지 않으리라 여겼다. 그리하여 꽃같던 시절을 즐거이 보내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불확실한 미래에 나는 무엇을 확신했던가 싶다. 무한한 날들은 그 어디에서도 지속될 수 없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부디 그대들 주어진 날들이 무한하지 않음을 기억해야한다. 흘러가는 세월을 아끼고 지금의 외로움과 그리움에 젖어살지 말기를. 오늘 여기 지금은 다시는 돌아올 수없는 시간임을 알아차리고, 매일 뜨겁게 주어진 날들을 살기를 바란다. 어쩌면 내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2018 08_ 영국 런던 소호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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