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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lyanna Mar 09. 2019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거기, 우리가 있었다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그 어떤 낭만도 기대도 없던 도시였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먼 나라 먼 도시, 갈 일이 전혀 없을 그저 이름 난 큰 도시. 그랬다가 몇 년 전 한 권의 책으로 나도 그 거리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도시. 파리는 내게 그랬다.

대한민국의 피카소라 불린 천재화가 김환기와 그의 동반자였던 부인 김향안의 삶과 사랑. 지성으로 단단해진 그들의 사랑법은 이름만으로도 설레고 어여뻤다.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빛이 나는 관계, 많이 사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잘 사랑하려 애를 쓴 두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이후 나는, 파리를 늘 상상에 두었다.


오늘 조금 파랗고 조금 구름 어린 이 곳을 걸으며 그들의 파리를 떠올렸다. 걸음마다 곱디 고운 당신들을 생각했다. 지성을 쌓고 사랑을 가꾸며 마음을 기울이는 일을 멈추지 않기로 한다. 나란한 마음으로 시간과 함께 깊어지자 우리.



"많이 사랑하는데 그치지 않고 잘 사랑하려 노력했으며 순간의 감정 위에만 사랑을 두지 않고 오래가는 이해 위에도 사랑을 두었다"_정현주

"같은 것을 좋아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함께 토론하고 이해를 나누는 시간이 두 사람을 점점 더 단단하게 묶어 주었다. 관계는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빛이 났다. 시간이 흐르며 아름답게 길이 들어 더 좋은 것이 되던 두 사람 곁의 오래된 물건처럼"_정현주



2018 10_ 사랑은 지성임을, 파리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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