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반성일기, 혹은 패배일기 등등으로 매거진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일단, 일어나자마자 담배가 당겼다.
오히려 잘만 피던 평소엔 이러질 않았는데, 끊겠다고 결심하니 청개구리처럼 욕구가 터져 나오는 것 같다.
식비를 아끼겠다고 계란을 샀는데, 그거 후라이 하나 해 먹는 게 귀찮다고 잠시 어물쩍 거리는 날 느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담배는 꾸역꾸역 참았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오자 옳다구나 하고 본능이 칼을 갈고 나와 '친구랑 통화는 담배 하나 물면서 하는 맛이지!'라고 가스라이팅 조지며 날 갈궜다.
갈굼에 넘어가서 나가서 줄담배만 오지게 폈다. 담배는 사는 순간 그냥 끝이다. 자기 전까지 펴버리는 거다.
불편함을 캐치하는 것.
그냥 날 철학적인 세포 단위로 쪼개고 관찰하는 지극히 변태스러운 행동 같다.
이렇게 나 자신을 욕을 하는 이유도 그렇다.
관찰당할까 봐 발릴까 봐 ㅋㅋ
습관, 불편함 등등
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