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잠겨버림

증상 발현 첫날,

by Kayla


주말 밤.

아이는 자고 있었고, 나는 집안일을 마치고 따뜻한 물 한 컵을 마시며 앉아서 쉬고 있었다. 별것 없이 너무나 일상적인 순간. 갑자기 가슴이 쿵, 호흡이 가빠지는데, 이게 뭔가 하는 의구심이 순식간에 공포심으로 바뀌었다.


창가로 달려가 문을 열고 찬바람을 쐬었다. 그러나 호흡에 호흡이 덧쌓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날숨은 없고 들숨만 있는 그런 느낌.


누우면 증상이 더 심해졌고, 손발도 저리기 시작했다. 응급실에 가고 싶었지만 하필 남편은 출장을 간 날이라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수는 없었다.


남편과 근처에 사는 친구가 연락이 닿은 건 이미 119가 도착하고 나서였다.


혹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게 말로만 듣던 과호흡? 너무나 혼란스럽고 힘든 긴 밤이 지났고 나는 평일이 되자마자 병원을 예약했다. 심장 내과와 정신과, 심리 상담을 같이 알아봤다.


내가 알고 있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계신 곳은 한 달이 훌쩍 넘은 날로 예약을 겨우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심장 검사를 진행했고 곧바로 MMPI, STC, TCI 검사를 받았다.


원인을 예측할 수 없이 나타나는 증상의 발현, 공포심,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하고 치료받고 싶은 마음과 이 증상을 이해해 보려는 이성을 가지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안타깝게도 컨디션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고, 나는 답답한 마음에 러닝과 계단 오르기를 시작했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언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러한 나의 꼼꼼함과 성실함은 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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