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을 글로 옮길 수 없게 된 이유,
학교 일을 떠올리면 숨이 가빠집니다. 뒷목이 당기고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려고 합니다.
제가 나약해진 건지, 학교 현장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제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손해 보는 건 조금도 용납하지 못하고 컴플레인을 걸어야 함.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신의 권리 추구.
몇 년 전, 이러한 세대를 대하며 힘들다 했더니 중학교 교사인 지인이 아직 우린 그 정도가 아니지만 두렵다고 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말도 안 되는 학부모를 고등에서도, 대학에서도, 군대에서도 곧 마주하시게 될 겁니다.
저는 초등교사로 교육을 하는 사람이지 보육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직장 일을 하느라 아이를 돌 볼 수 없는지 아이의 모든 것을 학교에서 책임지라 합니다. 마치 보모처럼요.
평소 학교-돌봄-방과 후 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8시쯤 가는 아이 학부모가 갑자기 5시에 연락해서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센터에서 일찍 집에 오게 되었는데 자신이 집에 없다는 거였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 돌봄 때 열도 없었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에 따로 연락하지 않았는데 왜 전화했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수업 끝났으면 애가 아프든 말든 상관없다는 거예요?!’ 퇴근하고 제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학부모 전화를 받느라 한 시간이 딜레이 된 상황에서 제가 들은 말입니다.
“기본적인 것은 자식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때가 될 때까지 부모인 당신들이 돌보고 가르쳐야되지 않겠어요?”
양육하며 생기는 불안함을 교사에게 전가하지 말고, 부모의 역할을 교사에게 미루지 않는 성숙한 학부모 의식이 반영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