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껌

나의 시, 나의 그림

by 록시
허공의섬_박은주.jpg 허공의 섬



풍선껌



소문을 불어넣어요

부풀다가 주저앉다가 새어 나가는 허튼소리로 잠깐을 버티죠

싸우고 싶어 싸우고 싶어

마른 웃음을 오물거려도 아무도 마주 앉지 않고

말을 키울수록 얇아지는 얼굴, 살에 닿는 뒷말을 모두 삼켜 둥글게 옮겨 놓아요

찌그러지는 내 몸에 당신 목소리를 가두고 싶어요

빈 주머니를 터뜨려 당신에게 매달리고 싶어요

빈방에 다시 방을 만드는 앙상한 어둠

내 온기로는 아랫목 한 뼘 데우지 못해

삼키지 못한 이야기만 입술 사이 머물다 가라앉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