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나의 그림
나를 열어봐 두려워 말고
무엇이 나올지는 열어봐야 알지
속을 알 수 없어 살만한 오늘
매끈하고 밋밋하면 재미없잖아
생각대로 된다면 거기가 지옥이야
벼랑 끝에 있어도 끝이 아닌 걸
나를 활짝 열어 봐
길이 끝나는 절벽에 서야 보이지 않던 페이지가 열리지
접힌 날개와 뼈대를 세워
촘촘한 그림자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도 내버려 두고
구멍을 낳으며 바닥이 솟아오르고
누워있던 몸뚱이가 걷고 뛰다 닫힐 때까지
열어봐야 알지
아무도 오지 않는, 뒷면에서 시작되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