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탈출 게임

나의 시, 나의 그림

by 록시
20240921_205656.jpg 돈의 미로


방 탈출 게임




일생 고독한 팔자라면서 생명선은 길어 억수로 살겠네

도망칠 궁리에 손바닥을 긁어냈어

수명은 조금 줄고 고독은 여전히 따가워서


탈출에 성공해도 안심할 수 없지

다음 열쇠는 더 어려우니까

약을 쓸수록 점점 독한 약을 찾아다니듯


쉼표처럼 칼집이 남은 손바닥

어지러운 인연이 부표처럼 스며들고


몸 안에 힌트 없는 꿈만 남아

세균이 번식하는 방식으로

방에서 방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수명은 더 줄고 고독은 덜 따가워서

탈출한 것인지 추방당한 것인지

방 하나를 나와 보니 또 다른 방


정답은 없어

문이 열리면 그게 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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