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티타임

나의 시, 나의 그림

by 록시


신데렐라의티타임_삽화.jpg 신데렐라의 티타임



신데렐라의 티타임



단호박마茶를 타고

생애 최초의 사기사건이 떠오른다


영원히 함께 살 줄 알았던 엄마가 떠나고

일기를 태우고 사진을 자르며

두 언니와 유리구두는

늘어진 목주름 사이에서 숨을 멈춘다


댄스곡이 시작되었는데 요정은 오지 않고

젖은 걸레만 춤춘다

개울에 떨어뜨린 신발은

붉은 기침을 토하며 구멍 난 엄마를 찾아 흘러 다닌다


새 신발을 찾지 못해

뒤꿈치는 딱딱하게 갈라진다

여기는 누구의 이야기 속일까

12시가 되어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초인종 소리에 고개 돌리니

찻잔이 다 식었다

택배, 아니면 세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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