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 홀로 서다

나의 시, 나의 그림

by 록시
장승_스케치.jpg 뿌리깊은 고독



바람 앞에 홀로 서다



텅빈 들에 늙은 나무로 서도

오너라 바람


들을 뒤덮는 가시덩굴 뻗어와도

맺힌 가슴을 부둥켜안고

홀로 서리라


쓰러지고 또 쓰러져

일어날 기력조차 없다 하여도

오너라 바람


썩은 가지는 부러져

빈들에 흩어지고

육신은 가루되어 사라진다 하여도

네 앞에 다시 서리라


오너라 바람

네 힘을 다하여 내게 오너라

작가의 이전글장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