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나의 그림
죽을힘을 다해 죽어간다
말이 통하지 않는 무리에 끼어
고개 숙이지 않으려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한 다발로 묶여도 섞일 수 없다
가시와 껍질로 칸막이 쌓으며 자리 지킨다
반짝이는 포장 뒤에서 어깨가 어깨를 먹고
돌아갈 자리는 발 닿지 않는 곳에 있다
물속에 잠겨도 목이 마르다
꽃잎 마르기 전에 흩어지는 맹세
철사에 묶인 심장이 거꾸로 흐르며 수직으로 추락하는 얼굴
붉은 꽃잎도, 피다 만 봉오리도
한 번의 조명이 꺼지면
흐트러진 입을 애써 모으며
쓰레기통 속 광대가 된다
무른 발바닥이 간지럽다
뿌리가 돋아나는지 고름이 터지는지
부르튼 입술이 바스락거리는데
누군가 새로운 꽃을 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