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나의 그림
찌그러진 냄비가 게걸스레 불을 삼킨다
오늘 나는 설익은 고깃덩어리
도마 위에 올랐다 펄펄 끓는 혓바닥으로
뒷담화만큼 좋은 안주는 없다
양념만 가득해도 귀를 간질이는 조미료가 있으면 별점 뿌리는 사람들
메인 요리를 기대했다면 잘못 찾아왔어 껍질 다 벗겨야 알맹이 없는 걸 알지
막다른 신음을 타고 가스가 떨어진다
남은 건 냉장고에서 사라진 것들의 목록
부슬비 속에 가로등을 두르고 앉은
금요일 밤에는 역시
컵라면에 소주가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