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최근 3년간 브런치뿐만 아니라 SNS 어느 곳에도 글 한편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스무살부터(지금은 서른 중반) 마음을 글로 쓰는 일을 거의 매일 해왔다.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글로 써내지 않으면 내가 왜 힘든 지도 모르고 숨이 막혀서 내 마음을 알려고 썼었다. 글을 쓰지 않던 어느 날 알아차렸다.
글로 쓰고 싶은 복잡한 마음이 없는데?
괴로워하며 울던 내면 아이가 사라졌네?
그 전엔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결핍된 내면 아이가 마음 속에 있는 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아이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라졌다기보다 지금의 나와 통합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여튼 무기력한 삶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무기력을 이겨내려고 애쓰면서 브런치를 시작했었는데 쓸 수록 너무 크고 아픈 부분을 건드리게 되어 고통스러워서 멈췄다. 글은 멈췄지만 삶을 회복하는 노력은 부단히 계속 했다. 3년이 흘렀네. 여전히 되고자 하는 나와 본래의 내가 좀 다르긴 하지만, 무기력은 벗어났다. 이야기를 마저 적어보려고 한다. 나 이렇게 극복했어요, 아니고 나 열심히 살았어요,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