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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pr 07. 2024

견디는 때


단단한 돌은 꿈쩍하지 않는다

이 세계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때 

아무것도 없는 시간

비우고 또 비운다


피 같은 슬픔은 무겁게 고인다

젖은 신발의 질퍽거림을 견디는 때

저항하는 시간

닿을 수 없을 만큼 너는 너무 멀리 있다


고여있는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탈진하도록 울음을 쏟아내는 때

홀로 있는 시간

소리 없이 아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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