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의 편견
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이 딸아이의 친구를 놀이터에서 만났다.
그 친구는 얼마전에 전학을 왔는데, 집에도 혼자 걸어가고 문방구도 혼자 갈 수 있고 여느 1학년과 달리 많은것을 혼자 할 수있다며 나의 딸아이는 그 친구를 부러워했다. 동경의 마음도 있는 듯 했다.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지니 나는 그 아이의 부모님이 걱정할까 염려되어
"엄마에게 전화드릴래? 아줌마가 전화기 빌려줄께~"라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멈칫 하더니. 전화기를 달라고 했다.
통화를 마치고 나에게 아이친구가 전화기를 넘겨주어 나는 그 아이가 남겨둔 번호로
"안녕하세요. 저는 00이 친구 **엄마에요~^^"라고 인사메세지를 남겼다.
그러자 "안녕하세요, 저는 00이 아빠입니다"라고 답이 왔다.
순간, '앗, 엄마가 아닐 수 있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당연히 엄마에게 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편견이 당황스러웠다;;;
실제로 00이 엄마가 바빠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00이의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부모님이 따로 살 수도 있고,
엄마가 돌아가셨을 수도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엄마에게 전화해볼래?"라고 했던 나의 말이 혹시라도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혼전문변호사로서
이혼사건을 수도없이 진행했고,
개인적으로 나는 가족한부모가족의 삶을 그 누구보다 직간접적으로 안다고 자부했는데,
아직 덜 알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는 조금더 조심스럽게 오지랖을 부리는 이혼전문변호사가되어야 한다고 다짐한다.